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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 공연 물꼬 튼 이승환, 대중음악 콘서트도 기지개 켜나


입력 2020.05.24 00:01 수정 2020.05.24 00:28        박정선 기자 (composerjs@dailian.co.kr)

ⓒ이승환SNS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코로나19) 확산 이후 문을 닫았던 공연장이 기지개를 켜는 모양새다. 공연장의 특성상 좁은 공간에 많은 인원이 모일 수밖에 없기 때문에 예정되어 있던 대부분의 콘서트가 취소되거나 공연을 연기했고, 코로나19 확산이 계속되면서 공연계는 비대면 콘서트를 통해 아쉬움을 달랬다.


그런 가운데 지난 9일과 10일, 그리고 15일부터 17일까지 진행된 가수 이승환의 콘서트는 코로나19 이후 처음으로 아티스트와 관객이 직접 대면한 공연이다. 코로나19 확산이 아직 완전히 멈추지 않은 상태였고, 이태원발 코로나19로 불안감이 높아지던 터라 우려의 시선도 있었다.


이런 시선을 의식한 콘서트 주최 측은 정부 방역 지침을 철저히 지켰다. 최근 뮤지컬 등 공연에서 거리 두기 좌석제를 실시하는 것을 모델 삼아 이번 콘서트도 좌석의 앞뒤와 양옆을 비우는 방식을 택했다. 한 줄이 ‘1, 3, 5번’ 순서로 앉으면, 그 뒷줄은 ‘2, 4, 6번’ 순서로 착석하는 식이다. 전체 약 700석 중 절반을 빈자리로 남겼다.


뿐만 아니라 공연 관람 중 관객들의 마스크 착용을 의무화했고, 마스크가 없으면 입장 자체가 불가했다. 손 소독제와 발열 체크, 문진표 작성 등도 기본적으로 이뤄졌다. 이승환은 “‘온리 발라드’ ‘거리두기좌석제공연’, 매출은 절반으로 줄었지만 예술적 성취는 두 배로 늘었다”며 만족스러워 했다.


이승환의 콘서트가 성공적으로 마무리되면서 좀처럼 재개 기미가 보이지 않던 대중음악 콘서트도 활기를 띌 수 있을 것으로 보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큰 이변이 없다면 앞서 두 차례 연기돼 6월 25일 개막하는 ‘미스터트롯 전국투어콘서트’ 서울 공연도 예정대로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전국 투어, 미주 투어까지 마친 ‘내일은 미스트롯’도 다시 한 번 전국투어에 나선다. 역시 몇 차례 연기되었던 ‘미스트롯 전국투어 청춘 콘서트’는 6월 20일 창원 지역을 시작으로 재개될 예정이었으나 다시 연기됐다. 현재로서는 7월 11일 부천실내체육관에서 열리는 부천 공연으로 재개될 가능성이 높다.


장윤정도 6월 20일부터 ‘2020 장윤정 라이브 콘서트’를 개최한다. 6월 20일 KBS 부산홀에서 열리는 부산 공연으로 시작되는 장윤정의 콘서트는 7월 경기(수원), 서울, 대전 공연과 8월 전라, 광주, 경기(고양) 공연으로 이어지는 전국투어 콘서트다. 또 ‘슈퍼밴드’ 출신 밴디지가 6월 21일 첫 단독 콘서트를 예고했다.


이밖에도 한 차례 연기했거나, 당초 6월 중후반 계획되어 있던 공연들에 성공적으로 마무리한 이승환의 콘서트는 좋은 선례로 남았다.


한 대중음악 관계자는 “현재 뮤지컬 등의 공연은 거리두기 좌석제를 시행하고 있었고, 대중음악 콘서트에서는 이승환이 처음 좋은 사례를 남겨 줬다. 이승환 콘서트와 마찬가지로 철저한 거리두기 좌석제 공연과 마스크 착용 의무화, 발열 체크, 문진표 작성 등을 철저히 해 공연을 이어가려는 시도가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면서도 “다만 여전히 코로나19를 의식하지 않을 수는 없다. 당장 하루 뒤에 어떤 일이 벌어질지 알 수 없기 때문에 무작정 공연 일정을 조율할 수는 없다는 것도 사실이다. 그런 일이 없었으면 좋겠지만, 혹여 또 다시 코로나19 확산이 급속도로 늘어날 경우 리스크를 떠안아야 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박정선 기자 (composerjs@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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