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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너 리스크'에도 꿋꿋한 삼성·SK그룹株…투자 신뢰도 더 커지나


입력 2020.05.28 05:00 수정 2020.05.27 21:59        김민석 기자 (kms101@dailian.co.kr)

이재용 검찰조사·최태원 이혼소송에도…"향후 주가 전망 밝다"

삼성電·SK하이닉스, 화웨이 규제 수혜, 각사 바이오회사 사업 기대↑

최태원 SK그룹 회장(왼쪽 두 번째)과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왼쪽 세 번째)가 지난 13일 오전 서울 중구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열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응 경제계 간담회에 참석해 박수를 치고 있다. ⓒ뉴시스 최태원 SK그룹 회장(왼쪽 두 번째)과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왼쪽 세 번째)가 지난 13일 오전 서울 중구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열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응 경제계 간담회에 참석해 박수를 치고 있다. ⓒ뉴시스

삼성과 SK그룹 주가가 오너발 잡음에도 불구하고 기업가치 잠재력에 힘입어 상승 날개를 펼치고 있다. 그룹 대장주인 삼성전자와 SK는 물론이고 계열사 주가도 올해 1분기 실적 및 향후 사업에 대한 기대감이 훨씬 긍정적으로 작용하고 있어서다. 시장전문가들은 오너 리스크에도 견조한 흐름을 보이는 주가가 오히려 투자자들에게 신뢰도를 높이는 긍정적인 신호가 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2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날 삼성전자는 전장보다 600원(1.22%) 오른 4만9850원에 거래를 마쳤다. 삼성생명(1.31%), 삼성화재(0.52%) 도 시장이 그동안 상승피로감을 호소한 와중에도 동반 상승했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검찰 소환이 투자자들의 심리에 거의 영향을 끼치지 못했다.


이 부회장은 지난 삼성물산-제일모직 합병과 경영권 승계를 둘러싼 의혹으로 검찰에 나가 조사를 받았다. 향후 추가 조사를 위한 소환 가능성도 크다. 하지만 증권가에서는 검찰 소환으로 인한 오너 리스크가 크지 않고, 향후 주가가 낙관적인 방향으로 흘러갈 것이라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특히 삼성전자는 미국 정부가 화웨이에 대한 제재를 강화한 수혜를 입을 것이라고 보고 있다. 화웨이 파운드리 핵심 공급사인 TSMC와 관계가 벌어지면 그 틈새를 삼성전자가 일부 파고들 수 있다는 의견이다.


김경민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지난해처럼 미국 정부가 화웨이 제재 조치를 시작한 뒤 반도체 사업 안에서 삼성전자의 선호도가 증가하는 흐름이 반복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이외에 전날 소폭 하락했던 삼성바이오로직스(-3.26%)는 다국적 제약사 글락소스미스클라인(GSK)과 체결한 2800억원 규모의 바이오의약품 위탁생산(CMO) 파트너십 계약이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관측된다. 삼성SDI 역시 주요 시장이었던 유럽연합이 친환경 정책 부양안을 조만간 가시화할 전망인 만큼 시장 회복 국면으로 접어들 것이라는 기대감이 시장에 퍼지고 있다.


장정훈 삼성증권 연구원은 "삼성SDI 주가는 현재 역사적 고점에 있지만 3월 중순 시작된 공매도 금지 기간 동안 주가는 적정 밸류에이션보다 모멘텀에 따라 움직일 것으로 예상된다"며 "전기차 시장의 성장기조가 훼손되지 않고 배터리 수요가 견조하다고 보면, 단기간 주가 급등에 따른 차익실현매물이 나오더라도 추세 훼손보다 매수 기회로 받아들여질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최태원 회장의 오너 리스크에 크게 하락할 것으로 예상했던 SK그룹 주가도 선방했다. 전날 SK는 3500원(1.35%) 내린 25만5400원에 마감했다. SK하이닉스도 0.61% 하락했다. 하지만 SK이노베이션(1.24%), SK디스커버리(+2.35%) 등은 오름세를 탔다.


서울가정법원 가사2부(전연숙 부장판사)는 지난 26일 최 회장과 노 관장의 이혼 소송 변론을 비공개로 열었다. 오후 5시께 시작된 재판은 약 7분 만에 끝났지만, 법원에서 재산을 명시하라는 명령을 내린 만큼 양측이 재산 목록을 제출했다. 이는 재산분할에 대비한 것이다.


SK역시 최 회장의 이혼소송이라는 오너리스크에도 불구하고 상승세를 탄 이유는 역시 향후 기대감에 있다.


SK그룹 주가는 상장을 앞둔 바이오 계열사에 대한 기대가 반영돼 긍정적인 흐름을 보일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계열사인 SK바이오팜이 오는 6월 초 기업공개(IPO)를 마치고 7월 초에 상장되면 SK의 기업 가치가 동반 상승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SK바이오팜은 미국 식품의약국(FDA)에서 판매 승인을 받은 뇌전증 치료제 '세노바메이트'를 이달 미국에 출시했다.


양일우 삼성증권 연구원은 "SK바이오팜의 지분 가치가 상향 조정되면서 SK이노베이션 등 주요 자회사의 주가 상승 요인이 발생했다"며 "SK바이오팜의 주가 움직임에 SK가 탄력적으로 반영하게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민석 기자 (kms101@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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