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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선의 선견지명, ‘드라이브스루 시대’ 주목받는 ‘카페이’


입력 2020.05.29 05:00 수정 2020.05.29 05:16        박영국 기자 (24pyk@dailian.co.kr)

코로나19 확산 이전인 연초 카페이 서비스 도입

드라이브스루 확산 추세에 특화된 비대면 서비스

향후 대형 간이음식점, 커피 전문점으로 제휴 확산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한 비대면 활동이 보편화되면서 ‘드라이브스루’ 방식이 다양한 분야로 확산되고 있다. 위부터 시계방향으로 포스코건설의 '더샵 송도센터니얼' 모델하우스 드라이브스루 서비스 장면, 커피빈 DT점, 이디야커피 여수 드라이브스루 매장. ⓒ포스코건설/커피빈/이디야커피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한 비대면 활동이 보편화되면서 ‘드라이브스루’ 방식이 다양한 분야로 확산되고 있다. 위부터 시계방향으로 포스코건설의 '더샵 송도센터니얼' 모델하우스 드라이브스루 서비스 장면, 커피빈 DT점, 이디야커피 여수 드라이브스루 매장. ⓒ포스코건설/커피빈/이디야커피

올해 초 현대자동차는 제네시스 GV80을 출시하면서 ‘카페이(Carpay, In-Car Payment)’라는 새로운 서비스를 소개했다. 일종의 차량 내 간편 결제 서비스로, 카카오페이, 네이버페이와 같은 모바일 기기 기반의 서비스를 자동차로 가져온 것이다.


이때만 해도 카페이가 그렇게 큰 의미가 있는 서비스인지 몰랐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가 터지기 전이었으니.


29일 업계에 따르면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한 비대면 활동이 보편화되면서 ‘드라이브스루’ 방식이 다양한 분야로 확산되고 있다.


대한민국을 ‘코로나 강국’으로 부각시키는 데 일조한 드라이브스루 선별진료소에서 시작된 비대면 접촉은 판매, 서비스, 공연 등에서도 응용되고 있다.


각 지자체와 농수산업 단체에서는 드라이브 방식 직거래 장터를 열고 있고, 음식점도 기존 패스트푸드점에서 커피전문점, 호텔식당, 유명 음식점 등으로 범위를 넓히는 추세다. 아파트 청약에 드라이브스루 방식을 도입한 건설사도 있다.


제네시스 GV80의 내비게이션에 카페이 결제 서비스 이용 여부를 묻는 팝업 메시지가 표출된 모습. ⓒ현대자동차그룹 제네시스 GV80의 내비게이션에 카페이 결제 서비스 이용 여부를 묻는 팝업 메시지가 표출된 모습. ⓒ현대자동차그룹

드라이브스루가 활성화될수록 자동차도 그에 맞게 진화해야 한다. 그런 면에서 보면 현대자동차그룹이 산하 3개 완성차 브랜드에 도입한 ‘카페이’는 마치 코로나19 비대면 시대를 예측이나 한 듯 절묘하게 드라이브스루 확산과 맞아떨어진다.


현대차그룹은 제네시스 GV80을 시작으로 G80, 현대차 아반떼·팰리세이드, 기아차 쏘렌토 등 올해 출시되는 신차나 상품성 개선 모델에 카페이를 적용하고 있다.


이는 현대차그룹을 스마트 모빌리티 제품 뿐 아니라 스마트 모빌리티 서비스를 제공하는 종합 솔루션 기업으로 도약시키겠다는 정의선 수석부회장의 경영 방침의 일환이다.


현대차그룹은 카페이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차량 내 간편결제 시스템(In Car Payment System, ICPS) 플랫폼을 세계 최초로 독자 개발했다.


차량 내 간편결제 서비스는 운전자의 시간과 비용을 줄여준다. 요즘과 같이 코로나19 감염 우려가 확산되는 시기에는 운전자의 건강도 지켜준다.


카페이에 신용카드를 등록해 놓으면 판매자나 서비스 제공자와 접촉 없이 제품을 사거나 서비스를 제공받을 수 있다.


이를테면 주유소에서 기름을 넣을 경우 셀프 주유소가 아니더라도 결제를 하려면 차 문을 내리고 카드나 현금을 주고받아야 하지만 카페이를 이용하면 그럴 필요가 없다.


현대차그룹 카페이 제휴사인 아이파킹 무인주차장 방역 장면. ⓒ아이파킹 현대차그룹 카페이 제휴사인 아이파킹 무인주차장 방역 장면. ⓒ아이파킹

서비스를 지원하는 자동차를 타고 제휴 가맹점을 내비게이션 목적지로 설정해 도착하면, 간편결제 사용 여부를 묻는 알림창이 뜬다. 운전자는 이후 내비게이션 안내대로 버튼 몇 번만 누르면 결제 과정을 마무리 지을 수 있다. 비대면 서비스에 특화된 기능인 것이다.


차량 내 간편결제 서비스가 도입된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북미 시장에서는 이미 3년 전부터 시작됐다.


하지만 이들 서비스는 자동차 제조사가 직접 개발한 플랫폼을 사용하지 않고, 외부 플랫폼을 활용한다는 점에서 한계가 있다. 서비스를 확장하는 데도 어려움이 많고, 소비자가 원하는 서비스가 있어도 외부 플랫폼을 활용할 수 있는지 확인하고 조율하는, 복잡한 과정이 필요하다.


반면, 현대차그룹과 같이 자동차 제조사가 결제 플랫폼을 직접 개발해 운용하면 서비스의 확장성과 유연성 측면에서 이점이 많다. 소비자가 원하는 서비스가 있거나, 플랫폼에 들어오고자 하는 서비스 업체와 제휴를 맺고 싶어 하는 카드사가 있을 때 빠르게 대응해 새로운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


현재까지 카페이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는 제휴사는 SK에너지 직영 주유소, 파킹클라우드와 제휴를 맺은 주차장 정도지만 현대차는 독자 개발 플랫폼을 장점을 살려 앞으로 대형 간이음식점이나 커피 전문점 등으로 서비스 영역을 확대할 예정이다.


카페이 서비스 적용 분야 및 미래 적용 예정 분야. ⓒ현대자동차그룹 카페이 서비스 적용 분야 및 미래 적용 예정 분야. ⓒ현대자동차그룹

박영국 기자 (24pyk@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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