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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 빨리 분양 받자”…만점자까지 나온 청약열풍


입력 2020.05.29 06:00 수정 2020.05.29 05:20        이정윤 기자 (think_uni@dailian.co.kr)

계속되는 청약규제 덧칠…서울‧수도권‧지방 등 8월 전매금지 예고

더 복잡해지기 전 청약시장 뛰어드는 수요 증가

한 예비청약자가 견본주택에서 아파트 단지 모형도를 살펴보고 있다.ⓒ뉴시스 한 예비청약자가 견본주택에서 아파트 단지 모형도를 살펴보고 있다.ⓒ뉴시스

청약 열기가 계속되면서 당첨 가점 만점자까지 등장했다. 이 같은 청약 광풍 소식은 서울 주요 지역뿐만 아니라 수도권 외곽, 지방에서도 들려오고 있다. 갈수록 까다로워지는 청약제도에 조금이라도 빨리 분양을 받아야 한다는 인식이 팽배해졌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29일 한국감정원 청약홈에 따르면 전날 발표한 ‘흑석리버파크자이’의 평균 당첨 가점은 주택형별로 62.88~79점으로 나타났다.


이 가운데 전용면적 59.98㎡ 주택형에서 만점인 84점이 나왔다. 청약 가점 만점은 무주택 기간 15년 이상(32점), 부양가족 6명 이상(35점), 청약통장 가입 기간 15년 이상(17점)이어야 가능하다.


서울에서 청약 가점 만점자가 등장한 것은 지난 2018년 ‘DMC SK뷰’ 분양 이후 처음이다.


앞서 흑석리버파크자이의 경우 예상보다 저렴한 분양가에 관심을 한 몸에 받았다. 하지만 오르막길에 위치했다는 입지적 특성과 일반분양분이 저층으로만 구성됐다는 점 때문에 일부 70점대 이상의 가점 보유자들이 청약을 망설이기도 했다.


한 청약 당첨자는 “그동안 가점이 높아 둔촌주공을 계속 기다려왔다”며 “하지만 둔촌주공 분양이 언제 열릴지 몰라 이번에 넣었는데 당첨이 됐다”고 말했다.


올해만 벌써 세 차례 바뀐 청약제도에 ‘가능하면 일단 넣고 보자’라는 생각이 깊게 뿌리박힌 셈이다.


수도권 시장도 상황은 마찬가지다. 지난 26일 1순위 청약에 들어간 ‘위례신도시 우미린2차’는 평균 115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이 단지는 위례에서도 송파가 아닌 하남에 위치함에도 불구하고 세 자릿수의 경쟁률을 찍은 것이다.


이러한 청약 열기는 지방까지 옮겨 붙었다. 울산에서 공급된 ‘울산 지웰시티 자이’는 2개 단지로 총 2687가구의 대단지임에도 1순위에서 높은 경쟁률로 청약 흥행을 거뒀다. 1단지는 1164가구 모집에 7933개 청약통장이 접수돼 6.9대 1, 2단지에는 1122가구 모집에 7748개가 몰려 6.8대 1의 경쟁률을 나타냈다.


분양업계 한 관계자는 “울산 지웰시티 자이의 경우 5년 이하 새 아파트 비율이 1.67%에 불과한 동구에 공급돼 희소가치가 높다”며 “요즘엔 아파트뿐만 아니라 오피스텔 분양까지 열기가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더구나 정부가 8월부터 수도권 일부 지역과 지방 5개광역시에 전매금지 규제를 예고하면서, 그 전에 한 번이라도 더 기회를 잡으려는 수요자들이 한꺼번에 쏠리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며 “이런 현상이 짙어지면서, 이들을 지칭하는 ‘청약개미’라는 말까지 생겨났다”고 덧붙였다.

이정윤 기자 (think_uni@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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