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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 만해?] 잘 나가다 삐끗…아쉬운 '침입자'

  • [데일리안] 입력 2020.05.31 08:00
  • 수정 2020.06.01 09:19
  • 부수정 기자 (sjboo71@dailian.co.kr)

'아몬드' 손원평 감독 장편 데뷔작

송지효 김무열 주연

영화 영화 '침입자' 스틸.ⓒ에이스메이커무비웍스

교통사고로 아내를 잃고 홀로 딸을 키우는 건축가 서진(김무열 분). 눈앞에서 아내를 떠나보낸 충격과 아픔은 시간이 지나도 잊히지 않는다. 정신과 치료와 약의 도움을 받아 살아가던 어느 날 25년 전 실종된 동생을 찾았다는 연락을 받는다.


자신을 동생이라고 주장하는 여성은 서진을 보자마자 '오빠'라며 친근하게 부르고, 유전자 검사 결과 여성은 동생, 유진(송지효 분)임이 확인된다. 그토록 그리워하던 딸을 만난 가족들은 유진을 집에 들이고, 유진은 가족을 살뜰히 챙긴다.


그런데 유진이 돌아온 후 가족들에게는 이상한 일들이 벌어진다. 유진은 지인들을 집으로 부르고, 가족들 사이를 파고든다. 유진의 행동을 이상하게 여긴 서진은 아내 교통사고에 유진이 연관돼 있음을 확인한다.


미스터리 스릴러 '침입자'는 서진이 동생이라고 믿었던 의문의 인물 유진을 쫓는 과정을 숨 가쁘게 다룬다. 영화는 유진을 쉽게 예상할 수 없는 인물로 만들어놨다. 서진의 친동생인 듯 아닌 듯 그리다가 그녀를 둘러싼 여러 인물을 곳곳에 배치하면서 '과연 유진은 누구일까'라는 궁금증을 일게 한다. 극 중반을 넘어서며 유진의 비밀이 서서히 벗겨지는 과정에선 서진이 계속 유진에게 당하기만 해 다소 답답하다. 그래도 이 영화를 몰입하게 만드는 건 유진의 정체에 대한 궁금증 때문이다.


영화 영화 '침입자' 스틸.ⓒ에이스메이커무비웍스

하지만 영화는 후반부에 이르러 최대치에 달한 관객의 기대를 저버린다. 비밀이 다소 뜬금없어 맥이 풀리는 기분이랄까. 허무한 반전 때문에 유진이 자신의 정체를 감추기 위해 벌였던 일들에도 구멍이 보인다. 축구선수가 골대를 향해 숨 가쁘게 달려가다 결정적인 순간 '삐끗'한 느낌이라 더욱 아쉽다. 조금만 더 힘을 냈더라면 잘 만든 스릴러가 나올 수 있었을 법하다.


배우들의 연기는 나무랄 데 없다. 특히 서진 역을 맡은 김무열의 연기는 감탄이 나올 정도다. 시종일관 불안해하고 고통스러워하는 인물의 심리를 준수하게 연기했다. 딸에 대한 부성애도 진짜처럼 표현해 절실하게 느껴진다.


'런닝맨'으로 예능 이미지가 강한 송지효도 제 몫을 다했다. 그간 선보이지 않았던 캐릭터를 비교적 자연스럽게 연기했다. 다만, 김무열의 연기가 너무 강렬했던 터라 존재감이 묻힌다.


소설 '아몬드'로 베스트셀러 작가 반열에 오른 손원평 작가의 장편 감독 데뷔작이다. 단편 '너의 의미'(2007), '좋은 이웃'(2011) 등을 연출한 손 감독은 이번 영화에서 각본과 연출을 동시에 맡았다. 손 감독은 손학규 전 바른미래당 대표의 딸이기도 하다.


손 감독은 "이야기를 기획한 지 8년 이 됐다"며 "출산 직후이자 '아몬드'를 쓸 즈음 '아이가 내 기대와 다르게 자란다면 가족으로 받아들일 수 있을까'라는 생각에서 이야기를 떠올렸다"고 밝혔다. 이어 "가족 개념이 해체되고 있는데, 가족이 항상 내 편이고 따뜻한 존재가 될 수 있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도 많다"며 "어떤 누구의 문제가 아니라 다들 그렇게 살고 있다는 점에서 보편성을 다루고 싶었다"고 전했다.


영화는 당초 4월 27일 개봉 예정이었으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코로나19) 사태로 두 차례나 개봉일을 연기했다.


6월 4일 개봉. 102분. 15세 관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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