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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인터뷰] 전미도 "힘든 시기 뮤지컬 복귀, 가장 적절한 선택"


입력 2020.06.07 05:24 수정 2020.06.07 09:07        이한철 기자 (qurk@dailian.co.kr)

'슬기로운 의사생활' 통해 대중적 스타로 발돋움

30일부터 뮤지컬 '어쩌면 해피엔딩' 무대 올라

전미도. ⓒ 비스터스엔터테인먼트 전미도. ⓒ 비스터스엔터테인먼트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코로나19) 때문에 공연계가 침체돼 있는데, 제가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고 싶었어요. 이 시점에 가장 적절한 선택이라고 생각해요."


지난달 28일 종영한 tvN 드라마 '슬기로운 의사생활'를 통해 전국구 스타로 떠오른 배우 전미도(39)가 뮤지컬 무대로 돌아온다.


전미도는 오는 30일 서울 대학로 예스24스테이지 1관에서 개막하는 뮤지컬 '어쩌면 해피엔딩' 무대에 오른다. 2015 트라이아웃 전 회차 매진, 2016 초연 관객 평점 9.8 기록, 제2회 한국뮤지컬어워즈 6개 부문, 제6회 예그린 어워드 4개 부문 석권 등 작품성과 대중성을 고루 갖춘 웰메이드 창작 뮤지컬이다.


tvN 드라마 '슬기로운 의사생활'로 대중들의 관심을 한몸에 받은 만큼, 차기작 또한 드라마나 영화와 같은 대중적인 매체가 될 거란 예상도 많았지만, 선택은 뮤지컬이었다.


"여러 가지 의미에서 공연을 선택했어요. '슬기로운 의사생활'은 시즌2가 예정된 작품이라서 다른 드라마로 갔다가 갑자기 돌아오면 어색할 것 같았어요. 그리고 뮤지컬 '어쩌면 해피엔딩'은 저에게 드라마 '슬기로운 의사생활'만큼이나 소중한 작품이에요. 이 공연으로 상도 받았는데, 소극장 공연으로 여우주연상을 받은 건 처음이라 자부심도 있죠."


전미도는 '어쩌면 해피엔딩'으로 제2회 한국뮤지컬어워즈와 제6회 예그린뮤지컬어워드 여우주연상을 휩쓸었다. 대극장 뮤지컬이 독차지해온 여우주연상을 소극장 뮤지컬의 주연배우가 수상한 것은 한국 뮤지컬 역사에 큰 사건이었다.


이번 공연은 무대 밖에서도 스타가 된 전미도의 첫 작품이라는 점에서 더욱 주목을 받고 있다. 이미 '뮤지컬 디바'로서 두꺼운 팬층을 자랑해온 전미도지만, TV 드라마의 영향력은 상상을 초월했다. 지난달 말에는 SNS 계정을 공개하자 팔로워가 이틀 만에 7만 명을 돌파해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그만큼 '어쩌면 해피엔딩' 티켓을 구하려는 팬들의 '피켓팅(피 튀기는 티켓예매)'도 치열했다. 전미도가 출연하는 회차는 이미 전석 매진돼 티켓을 구할 수 없는 상황이다.


"오랜 팬들이 '나이 들어서 클릭하기도 힘든데 티켓을 어떻게 구하느냐'고 하소연 하더라고요. 화이팅하라고 격려해줬어요. 다행히 팬들도 '너무 좋은 드라마를 해줘서 고맙다'고 말해줘 감사해요."


전미도. ⓒ 비스터스엔터테인먼트 전미도. ⓒ 비스터스엔터테인먼트

뮤지컬로 한창 전성기를 이어가던 전미도가 드라마에 도전한 건 나르시즘에 빠지는 게 두려웠기 때문이라고.


"저는 안주하는 게 가장 싫어요. 연기도 고여 있지만, 저라는 사람 자체도 머물러 있다는 것. 그게 제일 무서웠어요. 그렇게 되면 연기가 재미없어질 테니까요. 그래서 뭔가 새로운 걸 도전하려고 노력했던 것 같아요."


마침 그런 고민을 하고 있을 때 '슬기로운 의사생활' 오디션 제안이 들어왔다. 거절할 이유가 없었다. 평소 전미도를 눈여겨보던 신원호 감독도 오디션을 통해 확신을 갖고 과감히 주역으로 발탁했다.


전미도는 신인 아닌 신인이었지만, 모든 게 낯선 경험인 만큼 "진짜로 신인이라는 자세로 임했다"고 말했다.


"드라마 촬영이 어렵다는 얘기를 많이 들어서 처음엔 겁을 먹고 갔었죠. 다행히 주 1회 방송이라 촬영 현장 분위기가 좋았어요. 주위에선 천국에서 하는 거라고 하더라고요."


신원호 감독에 대한 고마운 마음도 전했다. "솔직히 제가 기대했던 것보다 더 잘 나온 거 같아 안도의 한숨을 쉬었어요. 연기할 때 어딘가 어색하고 부족했다는 걸 느낄 때도 있는데, 그것을 편집을 통해 교묘하게 감싸주더라고요. 신원호 감독님이 정말 대단하다는 걸 다시 한번 느꼈어요."


전미도는 "'구멍만 아니면 된다'는 생각이랄까. '전미도만 없었으면'이란 반응만 안 나왔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는데, 생각보다 긍정적인 반응이 많았다. 시즌2를 넘어 시즌10까지 간다고 해도 언제든 콜이다"라며 다음 시즌에 대한 기대감도 숨기지 않았다.


'슬기로운 의사생활' 시즌2는 올 연말께 촬영에 돌입할 예정이다. 전미도를 비롯한 시즌1 배우들이 고스란히 출연할 예정이다. 도전을 멈추지 않는 전미도가 뮤지컬과 드라마를 오가며 보여줄 활약이 기다려진다.

이한철 기자 (qurk@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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