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카카오톡
블로그
페이스북
X
주소복사

이재용 부회장, 구치소 떠나며 “고생하셨습니다”…자택 귀가


입력 2020.06.09 03:55 수정 2020.06.09 04:27        이건엄 기자 (lku@dailian.co.kr)

긴 대기시간에 피곤한 모습 역력…삼성 측 ‘안도’

커진 불확실성에 현안 산적…경영 복귀 시기 주목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9일 새벽 구속영장이 기각된 이후 구치소 나서고 있다.ⓒ데일리안 류영주 기자

이재용 부회장이 약 16시간에 걸친 ‘마라톤’ 영장실질 심사를 마치고 구치소를 빠져나갔다.


이 부회장은 9일 새벽 2시 40분쯤 경기 의왕시 서울구치소 정문 밖으로 모습을 드러냈다. 이 부회장은 출석 때와 마찬가지로 정장 차림에 마스크를 착용하고 있었지만 긴 대기시간으로 인해 피곤한 모습이 역력했다.


이 부회장은 구치소 정문 앞에 대기하고 있던 취재진에게 “늦게까지 고생하셨습니다”라는 짧은 말만 남긴 채 차량에 몸을 실었다. 이어 구치소 문 앞에서 대기하고 있던 검은색 제네시스 G90 승용차에 타고 곧바로 자리를 떴다.


전날 영장실질심사 예정시간(오전 10시 30분)보다 좀 더 일찍 출석한 것을 감안하면 16시간 이상 대기한 셈이다. 이 부회장은 바로 자택으로 귀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부회장이 떠난 직후 함께 구속영장이 기각된 최지성 옛 삼성 미래전략실장(부회장)과 김종중 옛 미전실 전략팀장(사장)도 구치소 정문을 나와 준비된 차를 타고 떠났다.


삼성 임직원 10여명은 법원의 구속영장 기각 결정이 나올 때까지 서울구치소 수용동에서 대기하며 초조하게 결과를 기다렸다. 삼성그룹은 일단 ‘총수 재구속’이라는 사상 최악의 상황은 피한 만큼 안도의 한숨을 돌리는 모습이다.


이 부회장은 검찰 수사로 삼성 경영 전반에 불확실성이 커진 만큼 빠르게 경영일선에 복귀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검찰의 이번 수사가 1년 8개월이라는 장기간에 걸쳐 50여 차례 압수수색, 110여 명에 대한 430여 회 소환 조사 등 유례가 없을 정도로 강도 높게 진행된 터라 해결해야 될 현안이 상당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오전 2시쯤 원정숙 서울중앙지법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불구속 재판의 원칙에 반해 피의자들을 구속할 필요성 및 상당성에 관해서는 소명이 부족하다”며 구속영장을 기각했다.

이건엄 기자 (lku@dailian.co.kr)
기사 모아 보기 >
0
0
이건엄 기자가 쓴 기사 더보기

댓글 0

0 / 150
  • 최신순
  • 찬성순
  • 반대순
0 개의 댓글 전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