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움전 시즌 첫 등판, 7년만의 KBO리그 복귀
사상 첫 300세이브 대기록까지 -23 세이브
‘끝판대장’ 오승환(38)이 KBO리그 무대에 돌아왔다.
오승환은 9일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서 열린 '2020 신한은행 SOL KBO리그' 키움과의 홈경기서 3-4 뒤진 8회 등판해 1이닝을 무실점으로 처리하며 복귀전을 마쳤다.
오승환이 KBO리그 마운드에 오른 것은 무려 7년 만. 그는 지난 2013시즌을 마치고 포스팅 자격을 얻었고, 그해 겨울 일본프로야구 한신 타이거즈로 이적했다.
해외에서도 오승환의 돌직구는 유효했다. 그는 2년간 활동했던 일본에서 80세이브를 적립하는 등 2년 연속 구원왕에 올랐고 이를 바탕으로 보다 큰 무대인 메이저리그에 도전장을 던졌다.
메이저리그에서는 세인트루이스, 토론토, 콜로라도를 거치며 총 5년간 뛰었고 42세이브, 45홀드라는 뚜렷한 족적을 남긴 뒤 KBO리그 복귀를 결정했다.
이제 관심은 그가 써나갈 대기록이다. KBO리그에서 277세이브(역대 1위)를 기록 중인 오승환이 이제 1세이브만 더 가져온다면 개인 통산 400세이브를 달성하게 된다.
400세이브는 미국과 일본 프로야구에서도 희귀한 기록이다. 메이저리그에서는 마리아노 리베라(652개)를 비롯해 트레버 호프만, 리 스미스, 프란시스코 로드리게스, 존 프랑코, 빌리 와그너 등 단 6명만이 기록했고, 일본에서는 이와세 히토키(407개)만이 달성했다.
KBO리그로만 범위를 좁힌다면 사상 첫 300세이브가 가시권이다.
다만 이 기록을 올 시즌 내 볼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오승환이 통산 300세이브에 도달하려면 23개의 세이브를 필요로 하는데, 문제는 소속팀 삼성의 현 상황이다.
세이브는 팀이 앞서고 있는 상황이라는 조건을 필요로 하는데 삼성은 올 시즌 7위에 머물며 4할 대 초반의 승률을 기록 중이다. 즉, 세이브 기회가 많이 주어지지 않을 수 있기에 남은 113경기서 23세이브를 쌓을 수 있을지 장담할 수 없다.
한편, KBO리그 역사상 100세이브를 거둔 투수는 총 16명이다. 이 가운데서도 200세이브를 돌파한 투수는 오승환과 손승락, 임창용, 김용수, 구대성 등 5명에 불과하며 선발 등판 경험이 없는 투수 또한 오승환과 정우람, 조용준 3명으로 압축된다.
통산 100세이브 투수들 중 1점대 평균자책점을 기록한 투수는 오승환과 선동열 둘 뿐이고, 마찬가지로 이닝보다 탈삼진이 많았던 투수 또한 오승환과 구대성, 선동열 등 역사에 큰 획을 그은 투수들로 좁혀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