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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發 리스크 오나” 긴장감 도는 국내 증시


입력 2020.06.20 06:00 수정 2020.06.19 17:39        김민석 기자 (kms101@dailian.co.kr)

다음 주 코스피 NH證, 2070~2150P 예측…케이프證은 2090~2180P로 제시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 의장 ⓒ뉴시스

국내 증시 전문가들은 다음 주 코스피가 미국에서 불거질 위험요인으로 인해 상승폭에 제약이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완화적 통화정책 의지에도 불구하고, 실물경제를 살릴 추가 부양책에 대한 정치적 잡음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2차 확산 우려가 국내 증시에까지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분석이다.


20일 NH투자증권은 다음 주 코스피 밴드를 2070에서 2150 사이로 예측했다. 케이프투자증권은 2090에서 2180을 밴드로 제시했다. 상승요인은 지속될 완화적 통화정책이다. 미 연준은 지난 주 회사채 매입 등을 비롯해 유동성 공급 정책의 지속적인 이행을 예고했다. 이어 유럽중앙은행(ECB)과 일본중앙은행(BOJ) 등 각국 중앙은행도 정례회의를 거쳐 완화적 통화정책 기조를 결정했다. 이에 4월부터 주식시장 상승을 견인한 유동성효과는 유지되리라는 분석이다.


하지만 실물경제 회복은 아직 이르다는 의견이다. 특히 제롬 파월 미 연준 의장이 두 차례 의회 증언에서 미국 고용시장과 소비지표 회복을 이어가기 위해 추가 부양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백악관과 민주당은 부양책이 필요하다는 입장을 밝혔지만 일부 공화당 의원들은 정책 효과를 지켜볼 필요가 있어 자금의 추가 투입에 반대하고 있다. 특히 부양책 규모가 1조 달러를 넘겨서는 안 된다는 입장이다.


노동길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의 추가 부양책 관련 잡음은 당분간 주식시장 상승 속도를 제어하는 요소로 작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 내 코로나19 재확산 우려도 부담이다. 주별로 경제 활동 재개에 나서고 있는 미국은 지난 달 소매판매 등 실물지표 개선세를 나타냈는데 코로나19 2차 확산 우려가 경기회복 기대를 낮춰 위험자산 선호심리를 축소시킬 수 있다는 주장이다.


노 연구원은 "지난 주 미 주식시장은 1%대의 일간 신규 확진자 증가율 덕에 한 차례 큰 폭 하락에 그쳤지만 여전히 추가 조정 가능성이 상존하고 있다"며 "주식시장은 미국 주별 신규 확진자 데이터에 민감하게 반응할 것인 만큼 코로나19 2차 확산 우려가 상승에 부담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케이프투자증권도 미국의 정치적 불안과 개선(펀더멘탈)과 악화(센티멘트) 간에 벌어지는 괴리가 하방압력을 가할 것이라고 관측했다. 특히 각국 중앙은행의 유동성공급 기조가 유지되고 있는 상황에서 효과의 지속성에 대한 의문을 제기했다.


윤영교 케이프투자증권 연구원은 "올해 2분기 기업이익 훼손 강도 및 하반기 경기 회복 경로가 명확하지 않은 가운데 유동성만을 배경으로 한 센티멘트 장세가 장기화되고 있다"며 "이에 단기 상승폭 적정 수준에 대한 논란 등이 부상하며 시장참여자들의 스트레스가 심화될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특히 실물 경제지표가 반등 조짐을 보이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연속성을 확인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3~4월 기저효과가 제거된 미국의 6월 지표가 확인되기 전까지 경기 저점을 확신하기 어렵다는 이유에서다. 또코로나19 재확산 우려가 부상하고 있다는 점도 주의해야 할 요인으로 꼽았다.


윤 연구원은 "기업 실적 턴어라운드가 확인되지 않은 상황에서 3분기 이후 실적 회복에 대한 과도한 기대가 시장에 반영된 것으로 판단된다"며 "유동성 효과와 함께 2021년 경기 전망이 반영되는 하반기 중 주가지수 상승 지속 전망은 유효하나 단기적으로는 차익실현 매도 움직임에 의한 조정이 불가피한 것으로 전망된다"고 진단했다.

김민석 기자 (kms101@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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