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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LB 개막 의지 비웃는 ‘코로나19’ 위세


입력 2020.06.24 10:59 수정 2020.06.24 11:07        김태훈 기자 (ktwsc28@dailian.co.kr)

선수노조 우여곡절 끝에 7월2일 훈련 소집 응해

최대 걸림돌로 선수단 내 코로나19 속출 떠올라

7월 개막 앞둔 메이저리그. ⓒ 뉴시스

롭 맨프레드 커미셔너 직권으로 메이저리그(MLB)가 개막할 수 있을까.


미국 'ESPN' 'CBS스포츠' 등 현지매체는 24일(한국시각) "메이저리그 선수노조가 2020년 리그 개막을 위한 7월 2일 팀 훈련 소집에 응했다"고 일제히 보도했다. 개막일은 이르면 7월 25일로 예상한다.


전날까지만 해도 MLB 사무국은 “선수노조 이사회가 사무국 제안을 거부해 매우 실망스럽다. 30개 구단주는 만장일치로 3월 26일 협정조건에 따라 시즌을 진행하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사무국은 60경기 치르고 경기 수에 비례한 연봉 100% 지급안을 제시했지만, 선수노조 이사회는 이날 투표에서 반대 33표(찬성 5표)로 사무국 제안을 거부했다.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코로나19)로 인해 60경기 단축 시즌이 되면 류현진(토론토)은 740만 달러(약 89억원), 추신수(텍사스)는 777만 달러(약 94억원), 김광현(세인트루이스)은 148만 달러(약 18억원)로 연봉이 삭감될 전망이다.


선수노조 동의 없이 커미셔너 직권으로 7월 시즌 개막을 밀어붙인다면 선수들의 보이콧 가능성이 커져 정상적인 시즌 개막을 장담할 수 없었지만, 이날 선수들이 전격적으로 캠프 소집에 응하면서 개막 가능성은 높아졌다.


MLB 커미셔너 롭 맨프레드. ⓒ 뉴시스

하지만 선수단 내 코로나19 확진자 속출은 개막 의지에 찬물을 끼얹고 있다.


24일 '디 어슬레틱'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플로리다주 클리어워터에 위치한 필라델피아 필리스 훈련 시설에서 검사를 받은 인원 가운데 선수 1명, 관계자 2명이 추가로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필라델피아 필리스는 지난 20일 훈련장 내에서 선수 5명, 직원 3명이 확진 판정을 받은 바 있다. 필라델피아 포함 MLB에서는 최근 일주일 사이 선수와 관계자 등 약 40명이 코로나19 양성 반응을 보였다.


각 팀 훈련장에서 거리를 두고 훈련해도 감염자가 속출하고 있는데 캠프가 재개되면 서너 배 많은 인원이 모인다. 그 가운데 감염자가 늘어나면서 시즌 개막을 맞이한다면 코로나19는 더 크게 확산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진다. 선수노조와 구단의 갈등과 봉합을 얘기할 때가 아니다. 마치 개막 의지를 비웃기라도 하듯, 코로나19의 위세는 꺾이지 않고 MLB로 스며들고 있다.

김태훈 기자 (ktwsc28@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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