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원, 첫 싱글 '미드나잇 블루', 6월 23일 발매
"가까운 시일 내에 EP 발매 예정"
작곡 크루 서교동의 밤의 곡에서 피처링과 작사를 하던 다원은, 지난 23일 자신의 이름으로 된 첫 노래 ‘미드나잇 블루’(Midnight Blue)를 발매했다. 이제 막 첫 걸음을 뗀 그의 목표는 자신의 음악으로 여러 나라에서 자유롭게 활동을 하겠다는 것이다. 더 나아가 음악으로 성과를 거둔 후 연기, 사진, 영상, 그림에도 손을 뻗어보고 싶다고 했다. 욕심처럼 보이기도 하지만 다원은 그만큼 뭔가를 표현하고 만드는 것에 흥미를 느끼는 사람이다.
이번 ‘미드나잇 블루’도 자작곡이고, 뮤직비디오 작업에서도 하나부터 열까지 다원의 손을 거치지 않은 것이 없을 정도다. 물론 주변의 도움 덕에 완성될 수 있었지만 스스로 앨범에 숨결을 불어넣으면서 조금 더 자신과 닮은 곡으로 만들어 냈다. 그래서 다원은 이번 앨범을 “내 첫 째 자식 같다”고 표현한다.
- 다원 씨 이름의 첫 앨범 ‘미드나잇 블루’가 나왔습니다.
네! 그래도 나름 곡을 많이 발매했었는데도 느낌이 확실히 다른 것 같아요. 이렇게 한 앨범을 준비하고 나니까 내 색이 더 뚜렷해진 느낌이 들어서 신기하기도 하고, ‘이제 진짜 시작이구나’라는 생각도 들어요. 요즘에는 ‘이제 내 앞길이 어떻게 펼쳐질까’라는 상상을 자주하게 되더라고요.
- 첫 앨범이라 곡 선정 등에 있어서 더 신경을 많이 썼을 것 같은데.
‘미드나잇 블루’와 다른 한 곡 중에 어떤 곡을 발매할지 많이 고민했었어요. 실은 제 마음속에는 또 다른 곡도 후보로 있었어요. 그래도 뮤직비디오까지 전부 끝나고 나니까 ‘미드나잇블루’로 결정하길 잘했다는 생각이 들어요. 저를 잘 담아낸 첫 번째 곡이라고 생각합니다.
- 치열한(?) 경합 끝에 첫 발매 곡이 된 ‘미드나잇 블루’는 어떤 곡인가요?
올해 3월에 스케치를 했던 곡이에요. 그날 비도 좀 오고 우울했던 것 같아요. 관계 속에서 느꼈던 아쉬운 마음을 시작으로 키워드가 잡힌 이후에는 쓱쓱 써졌어요.
남에게 바라는 마음도, 내가 남을 원하는 마음도 내 맘처럼 되는 게 하나도 없다고 느꼈어요. 솔직하게 표현하는 사람들은 남들이 표현하는 정도는 내 맘에 안차고, 그렇다고 느끼는 것들을 다 쏟아내듯이 얘기해도 남한테는 전부 닿지 않으니까 시원하지도 않고. 또 그게 억울하고. 그런 마음을 얘기하고 싶었어요.
- ‘미드나잇 블루’를 누군가에게 추천한다면요?
관계속에서 저랑 같은 감정을 느끼는 분들에게 추천하고 싶어요. 음악을 듣고 ‘나만 이런게 아니구나’하면서 답답한 마음이 해소된다면 좋겠어요.
- 그간 음악작업을 함께 해 온 서교동의 밤 팀이 편곡, 녹음 등을 함께 해줬네요.
네! 곡이랑 잘 어울리는 쓸쓸하고 오묘한 사운드로 아름답게 편곡해주셔서 제가 크게 말씀드릴 것이 없었어요. 녹음도 큰 문제없이 잘 마쳤습니다.
- 앞서 작업했을 때랑 다른 점이 있던가요?
제가 가져온 아이디어에서부터 작업이 시작된다는 게 가장 큰 차이였어요. 느낌이랑 가사, 멜로디가 어느 정도 먼저 정해진 뒤 시작되니까요. 만들어두신 멜로디부터 불러보던 기존 작업방식과는 달랐습니다.
그리고 녹음을 할 때도 달랐죠. 아무래도 이전앨범들을 녹음 할 때는 서교동의 밤 스타일도 있고, 제가 작사·작곡한 곡이 아니기도 해서 디렉을 더 디테일하게 주셨다면, 이번 곡은 제가 ‘오케이’하는 트랙 위주로 픽스하시고 좀 더 자유로운 느낌이 들었던 것 같아요.
- 이번 앨범은 가사를 먼저 써놓고, 그 위에 곡을 입혔다고요.
이 곡은 예전에 써놓은 일기를 읽고 그 때 느낀 감정을 생각하면서 노래를 불러냈어요. 가사에 멜로디가 묻어 나왔다고 생각해요! 평소 작업패턴은 정해져 있진 않아요. 이상하게 매번 달라요. 코드에 스캣처럼 멜로디를 먼저 짜기도 하고, 적어놓은 일기를 읽고 코드에 아무렇게나 노래를 불러보기도 하고, 곡 주제를 먼저 정한 뒤에 쓰기도 하는 등 그날의 흐름에 따라 다른 것 같아요.
- 곡을 만들면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부분은 뭘까요?
저도 매번 고민하는 부분인데, 요즘엔 이곡으로 내가 하고 싶은 말이 뭔지를 제일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 같아요.
- 뮤직비디오에 대해서도 설명해주세요.
첫 앨범의 뮤비는 제가 주도해서 진행하고 참여했어요. 곡을 준비하던 시기에 곡과 딱 어울리는 공간을 발견해서 대관 하고, 레퍼런스 영상을 찾고 어울리는 소품과 의상을 준비하고 식물을 빌리고, 불안한 마음에 촬영 전날 이삿짐 수준의 짐들을 미리 옮겨두기도 했어요. 하하. 무대준비는 많이 해봤어도 촬영 스케줄은 처음이라 생각보다 체크하고 신경 쓸게 너무 많아서 어려웠어요. 그래도 촬영팀 분들과 미술감독님이 많이 도와주셔서 큰 오차 없이 잘 진행됐어요. 제가 원하고 표현하고 싶은 것들을 잘 이해해주셔서 뮤직비디오가 멋지게 완성된 것 같아요. 지금까지 모아온 저의 취향을 영혼까지 쏟아 부은 느낌입니다. 힘들었던 만큼 다음번엔 더 수월하겠죠? 하하.
- 앞으로의 방향성도 궁금합니다.
사운드적으로는 빈티지하고 아날로그한 저의 취향을 살린 음악을 만들게 되지 않을까요. 계속 지금처럼 제가 느끼는 감정들에 대해서 얘기하면서요. 좋아하는 것도, 하고 싶은 것도 워낙 많아서 이런 스타일, 저런 스타일 계속 도전하고 싶어요.
- ‘가수 다원’으로서 대중들에게 어떻게 평가되고 싶을까요.
다른 사람으로 대체 할 수 없는 사람이고 싶어요.
- 앞으로의 계획도 듣고 싶습니다.
가까운 시일 내에 더 다양한 색깔의 곡을 담은 EP 앨범을 발매하고 싶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