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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생’ 외치던 LGU+, 대리점 수수료 ‘삭감’ 논란


입력 2020.07.02 07:00 수정 2020.07.03 14:11        김은경 기자 (ek@dailian.co.kr)

대리점, 코로나19에 수수료 줄어 폐업 위기 내몰려

본사는 이통3사중 유일하게 1분기 영업익 11.5% ↑

같은 기간 KT는 오히려 대리점 관리수수료 올려줘

서울 용산구 LG유플러스 용산사옥.ⓒLG유플러스

대리점과의 ‘상생’을 강조하던 LG유플러스가 실적 악화를 명분으로 일선 대리점의 판매수수료를 삭감해 논란이 일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손님이 줄어 매출에 타격을 입은 대리점들은 수수료 삭감으로 인해 폐업 위기에 내몰렸다고 토로한다.


2일 통신업계에 따르면 양철희 LG유플러스 영업전략그룹장(상무)은 지난달 25일 LG유플러스 대리점 주요 관계자들과 면담을 가졌다..


이 자리에서 대리점 관계자들은 지난해 10월부터 올해 5월까지 축소된 수수료를 이전 수준으로 되돌려달라는 의견을 전달했다.


대리점 한 관계자는 “지난 10월부터 올해 1월까지 본사에서 지급하는 판매수수료에서 건당 2만~3만원 정도 삭감됐다”며 “올해 1월부터 5월까지는 1만~2만원 정도 다시 회복됐으나, 코로나19 상황을 고려하면 대리점들한테는 치명적인 액수”라고 지적했다.


대리점측은 LG유플러스의 판매수수료 축소가 마케팅비 증가로 인한 실적 악화를 대리점들에 전가하려는 의도라고 주장하고 있다.


실제 LG유플러스 올해 1분기 이동통신 3사 중 유일하게 전년 대비 영업이익이 급등하는 ‘깜짝 실적’을 냈다. 영업이익에서 SK텔레콤(3020억원)과 KT(3831억원)는 각각 6.4%, 4.7%의 하락을 기록한 반면, LG유플러스는 11.5% 상승한 2198억원을 기록했다.


이 때문에 대리점측은 코로나19 사태에 대리점과 상생하겠다고 대대적으로 홍보했던 LG유플러스가 대리점 쥐어짜기로 본사 실적을 보전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LG유플러스는 지난 3월 코로나19 극복을 위해 전국 2000개 대리점 매장을 위한 2월 매장 운영자금 25억원을 긴급 지원했다고 밝히면서 “코로나19를 한 마음으로 극복하기 위해 통신사가 할 수 있는 최선의 지원책을 앞으로도 지속 고민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하지만 정작 판매점 매출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수수료를 삭감하는 이면적인 태도를 보였다는게 대리점측의 주장이다.


본지가 확인한 결과, 같은 기간 다른 이통사인 SK텔레콤과 KT는 같은 기간 판매수수료를 축소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오히려 KT의 경우 대리점에 월 고정 지급하는 관리수수료를 소폭 인상한 것으로 확인됐다.


한 대리점 관계자는 “코로나19 사태 이후 소매 대리점 평균 매출 총량이 30% 정도 줄었다고 봐야 한다”며 “대리점과 본사는 함께 잘 협력해 이익을 내야 하는 관계이므로 이러한 의견차가 하루빨리 해소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LG유플러스측은 “시장 상황이나 환경에 따라 판매수수료 변동이 있는 건 맞지만 비용절감을 위해 일부러 낮춘 것은 아니다”라며 “상황에 맞게 적절하게 운용하고 있다”고 해명했다.

김은경 기자 (ek@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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