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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은상 없는 신라젠, 경영공백 메울 수 있을까


입력 2020.07.07 05:00 수정 2020.07.06 22:19        이은정 기자 (eu@dailian.co.kr)

양경미 부사장 사의… 주상은·이권희 공동대표체제 전환 유력

한국거래소 이달 10일 이내에 상폐 또는 개선기간 부여 결정

문은상 전 신라젠 대표의 사퇴로 경영공백을 겪고 있는 신라젠이 주상은 사업전략본부 총괄전무와 이권희 재무담당 상무를 중심으로 경영구도를 재편한다.(자료사진)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문은상 전 신라젠 대표의 사퇴로 경영공백을 겪고 있는 신라젠이 주상은 사업전략본부 총괄전무와 이권희 재무담당 상무를 중심으로 경영구도를 재편한다.(자료사진)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문은상 전 신라젠 대표의 사퇴로 경영공백을 겪고 있는 신라젠이 주상은 사업전략본부 총괄전무와 이권희 재무담당 상무를 중심으로 경영구도를 재편한다.


신라젠은 신임 경영지배인으로 주상은 전무와 이권희 상무를 선임했다고 지난 1일 공시했다. 신라젠은 오는 9월 임시 주주총회를 열어 최근 경영지배인으로 선임된 주상은 전무와 이권희 상무를 사내이사로 선임할 계획이다.


문은상 전 대표의 공백을 채울 것으로 기대됐던 양경미 전 신라젠 연구개발전략기획 총괄 부사장은 사의를 표한 것으로 알려졌다.


문 전 대표가 영입했던 양 전 부사장은 서울대 약학박사 출신으로 다국적 제약사인 얀센, 릴리를 비롯해 독일 베링거 인겔하임 아시아·태평양 임상연구 총괄을 거쳐 삼성 신사업팀과 삼성바이오에피스에서 임상개발을 이끌었다.


양 전 부사장은 글로벌 제약사에서 다수의 신약 및 바이오시밀러의 미국 식품의약국(FDA)을 비롯한 유럽 의약품청(EMA) 및 중국 식품의약품감독관리총국(CFDA) 경험을 갖춘 임상 전문가로 신라젠의 경영 공백을 메꿔줄 유력한 차기 대표였다. 그러나 본인이 사의를 표명함에 따라 신라젠은 주상은·이권희 공동대표체제를 추진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주상은 신임 경영지배인은 앞서 다국적제약사 GSK에서 사업개발 및 전략 마케팅 이사를 거쳐 레오파마 대표이사를 역임했다. 지난해 6월부터 신라젠에 합류해 사업개발 업무를 맡았다.


이권희 신임 경영지배인은 삼성전기 입사 후 삼성바이오로직스 재경팀에서 근무했다. 올 4월 신라젠에 입사해 재무 업무를 담당해왔다. 각자 사업개발과 재무쪽 전문가인 만큼 이들의 선임은 공동경영 체제 전환이 유력해보인다.


신라젠 관계자는 "한 명은 재무를 담당하고, 한 명은 사업 쪽을 담당하는 구조로 경영투명성을 확보할 수 있는 최선의 카드라고 생각한다"며 "새로 경영지배인이 되는 주상은 전무와 이권희 상무는 신라젠에 재직한 기간도 길지 않아 한국거래소가 요구한 신규 경영진 구성 조건에 부합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신라젠의 펙사벡 개발을 진두지휘했던 문 전 대표의 공백을 쉽게 메꾸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목소리가 나온다. 2013년부터 신라젠 경영을 도맡아 한 문 전 대표의 부재로 자사 항암바이러스 '펙사벡'의 임상에도 차질을 빚는 것 아니냐는 우려 때문이다.


신라젠은 현재 펙사벡과 면역관문 억제제(면역항암제) '리브타요'의 병용임상을 진행 중이다. 신장암 대상 글로벌 임상1상이 진행 중이며, 미국 국립암센터와는 대장암 대상 임상 1·2상을 진행하고 있다.


회사는 4월27일 미국임상종양학회(ASCO)에서 펙사벡과 리브타요의 병용 임상1상 중간결과 환자의 75%에서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는 연구결과를 내놓기도 했다. 정맥투여 환자군 16명 중에서 12명의 환자가 종양 크기가 감소했고, 그 중 9명의 환자가 30%이상의 종양 크기 감소를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펙사벡과 리브타요의 병용 임상1상은 2021년 하반기에 마무리될 전망이다.


한편, 신라젠은 지난달 19일 한국거래소로부터 상장적격성 실질심사 대상이 됐다. 상장적격성 실질심사는 상장사가 상장유지에 문제가 있는 지를 따져보는 심사다.


문 전 대표를 비롯한 신라젠의 전·현직 경영진이 횡령·배임혐의로 검찰 수사를 받고 있으며, 주식 매매는 상장적격성 실질심사 사유 발생으로 정지된 상태다.


거래소는 오는 10일 이내에 기업심사위원회 심의의결을 거쳐 신라젠의 상장폐지 또는 개선기간 부여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당장 상장폐지를 면하고 1~2년의 개선기간을 부여받는다 해도 신라젠의 주식매매는 개선기간이 끝날때까지 정지된다.

이은정 기자 (eu@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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