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대통령 "SK하이닉스가 사용하는 불산액이라면 그 자체가 품질보증"
최 회장 "대기업-소부장 생태계 함께 발전할 수 있도록 노력"
문재인 대통령이 국내 소재·부품·장비(소부장) 육성 분야에서 SK하이닉스의 역할에 대해 큰 기대를 표했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더 많은 역할을 할 것을 다짐했다.
문 대통령은 9일 대한민국 소재 부품 장비 산업현장 방문의 일환으로 경기도 이천시 SK 하이닉스 이천 캠퍼스를 방문했다.
이날 이천 캠퍼스 내 분석측정센터 불화수소 협력 공정을 찾은 문 대통령은 대표적인 반도체 소재 기업인 솔브레인의 액체불화수소 시제품 성능을 분석하는 과정을 살펴봤다.
솔브레인은 지난해 일본 불화수소 수출 규제 이후 불순물이 1조분의 1 미만인 고순도 불산액을 개발했고, 하이닉스와 협업을 통해 양산 적용 평가 기간을 1년에서 3개월로 단축했다.
현장 연구원들의 설명을 듣던 문 대통령은 최태원 회장을 바라보며 “대한민국 SK하이닉스가 사용하는 불산액이라면 그 자체가 품질이 보증되는 것 아니겠느냐”고 추켜세웠다.
최 회장은 “이 기계(액체불화수소 시제품 분석기)가 한 대에 50억원인데, 공동으로 이런 분석기를 같이 사용하는 식으로 협력이 돼야 생태계가 같이 발전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문 대통령은 “소부장 공급 업체들이 다 중소기업들이라 스스로 이런 시설들을 다 갖추기 어려운데, 대기업에서 이런 시설들을 갖춰주니 소부장 육성에 아주 큰 힘이 될 것 같다”고 말했다.
성윤모 산업통상자원부 장관도 “그전에는 정부 출연기관들이 좀 해줬는데 거기도 한계가 있었다”면서 “그런데 이렇게 수요기업에서 오픈해 주니, 소부장 기업 성장에 꼭 필요한 지원이 되고 있다”고 거들었다.
문 대통령은 최 회장에게 “SK가 이렇게 역할을 하고 있다고 홍보를 많이 해 달라”고 주문했고, 최 회장은 “많이 하겠다. 대통령께서 와 주셨으니 잘 될거다”고 화답했다.
이날 문 대통령의 SK하이닉스 방문에는 최태원 SK그룹 회장, 이석희 SK하이닉스 대표 등 SK 관계자들과 송녹정 율촌화학 대표, 허재명 일진머티리얼즈 대표 등 소부장 기업 관계자,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성윤모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김상조 청와대 정책실장 등 정부 관계자들이 동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