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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객 마음 움직여"…'벌새', 전 세계적 신드롬


입력 2020.07.10 13:20 수정 2020.07.10 10:01        부수정 기자 (sjboo71@dailian.co.kr)

'벌새'ⓒ엣나인필름 '벌새'ⓒ엣나인필름

지난해 한국에서 신드롬을 일으켰던 영화 '벌새'(감독 김보라) 가북미, 일본 등 해외 개봉을 시작하며 전석 매진, 상영관 확대 등 국내를 넘어 전세계를 휩쓸고 있다.


'벌새'는 1994년, 알 수 없는 거대한 세계와 마주한 14살 은희의 보편적이고 찬란한 기억의 이야기다. 최근 제4회 런던동아시아영화제 신인배우상, 2020 워싱턴웨스트영화제에서 최우수 장편 감독상, 제56회 대종상영화제에서 신인감독상, 제56회 백상예술대상에서 영화 감독상과 영화 여자조연상 등을 수상하며 전세계 59관왕 타이틀을 새롭게 기록했다.


북미 개봉 이후 호평이 쏟아지는 데 이어 지난 6월 20일 일본 도쿄의 예술영화관 유로스페이스에서 개봉 후 연일 매진의 기염을 토하며 전국 확대 상영으로 신드롬을 이어가고 있다.


지난 6월 26일 '버닝'을 배급했던 웰고 USA의 배급으로 북미 버츄얼 개봉을 시작한 '벌새'는 뉴욕의 링컨 센터, 시카고의 뮤직 박스 등 미국 각 도시의 대표 예술극장에서 미국의 유명 배급사 키노 로버의 키노 마키 플랫폼을 통해 버츄얼 개봉 중이다.


평단의 반응 또한 뜨겁다. 뉴욕타임즈 수석 평론가 마놀라 다지스는 그 주의 선택으로 '벌새'를 선정했는데, 이 리뷰는 수석 평론가 비평으로는 그 주 유일한 비평으로 더욱 주목 받았다. 5번의 퓰리쳐 상 비평 부문 후보에 오른 마놀라 다지스 수석평론가는 "삶이라는 것을 화면에 포착하는 건 어려운 일이다. 그보다 더 어려운 건 그것으로 관객의 마음을 움직이는 것"이라고 평가했다.


계속되는 호평 속 개봉 이후 지금까지 총 87개의 버츄얼 시네마에서 상영 중이다.


'벌새'는 일본에서도 개봉해 '벌새 신드롬'을 이어가고 있다. 코로나19 여파로 일본에서도 극장이 큰 타격을 받고 있는 상황에서 일본 전역 아트하우스 극장 위주로 40개 극장에서 개봉, 개봉 첫 주부터 매진 사례를 일으키며 이례적인 반응으로 새로운 흥행 기록을 세우고 있다. 추후 일본 내 30~40개 극장 추가 확대 상영이 예정돼 있다.


일본의 영화평론가 다카하시 유지는 "현실의 생생함과 덧없는 꿈같은 감각이 뒤섞인 이 작품의 신비한 시선은, 보는 사람의 가슴을 들썩이게 한다."고 극찬했고, 영화평론가 호소야 미카는 "94년 서울에서 일어난 비극적 사고인 성수대교 붕괴사건을 개인적인 이야기로 사회의 단면을 보여주는 벌새는 한국 영화의 기세와 다면성을 보여주는 수작임에 틀림없다"고 평했다.


부수정 기자 (sjboo71@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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