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후보 지지에 저항감 강해"
나이지리아 출신 후보 지지할 듯
일본 언론이 차기 세계무역기구(WTO) 사무총장 선거에 출마한 한국의 유명희 산업통상자원부 통상교섭본부장의 당선 가능성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일본 언론은 유 본부장이 당선될 경우 일본에는 '골칫거리'가 될 수 있다며 우려하는 기류다.
마이니치신문은 10일 "(일본 정부가) 한국 후보를 지지하는 데는 저항감이 강하다"며 응고지 오콘조이웰라 전 나이지리아 재무장관을 지지할 계획임을 전했다.
니혼게이자이신문도 이날 "유력한 후보가 없어 혼전이 예상된다"며 "(유 본부장이) WTO 사무총장에 당선되면 일본으로선 성가신 일이 된다"고 보도했다.
닛케이는 일본 정부 내에서 유 본부장 당선 이후 향후 WTO에서 한일 간 분쟁이 본격화할 경우 일본에 불리한 판결이 내려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고 전했다.
이번 WTO 사무총장 선거는 브라질 출신의 호베르투 아제베두 총장이 지난 5월 임기를 약 1년 남기고 사임 의사를 밝히면서 조기에 치러지게 됐다. 이 선거에는 유 본부장과 오콘조이웰라 전 장관을 비롯해 모두 8명이 출마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