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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님의 뜻 기억한다'고?…진중권 "지자체장들 성추행 계속되겠다"


입력 2020.07.12 17:00 수정 2020.07.12 17:02        이슬기 기자 (seulkee@dailian.co.kr)

"기릴 사건 아니라 언급하기도 민망한 사건"

더불어민주당이 故(고) 박원순 서울시장을 추모한다며 내건 현수막이 국회 정문 앞에 걸려 있다. ⓒ데일리안 이슬기 기자 더불어민주당이 故(고) 박원순 서울시장을 추모한다며 내건 현수막이 국회 정문 앞에 걸려 있다. ⓒ데일리안 이슬기 기자

"故(고) 박원순 시장님의 안식을 기원합니다. 님의 뜻 기억하겠습니다."


더불어민주당이 故(고) 박원순 서울시장을 추모한다며 내건 현수만 내용이 논란이 되고 있다. 박 전 시장이 전직 비서로부터 성추행 혐의로 고발된 지 이틀 만에 죽은 채로 발견된 상황에서 적절하지 않은 문구라는 지적이다.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는 11일 이같은 추모 현수막 사진을 공유하며 "잊지 않고 계승하겠다니 민주당 지자체장들의 성추행, 앞으로 계속 이어질 것 같다"고 비꼬았다.


진 전 교수는 "이건 기릴 만한 사건이 아니라 언급하기도 민망한 사건"이라며 "그냥 조용히 보내드리면 안되나. 도대체 뭐 하는 짓들인지"라고 말했다.


그는 또 다른 페이스북 글에서도 박 시장에 대한 '공과(功過)' 평가 얘기가 나오는 것과 관련해 "이 사안에 적용해야 할 것은 늘 이쪽(범여권)에서 주장해왔던 그 원칙, 즉 피해자 중심주의"라며 "그의 공이 얼마니 과는 얼마니 하는 얘기가 피해자에게 무슨 의미가 있겠느냐"고 지적했다.


진 전 교수는 "그의 공이 100% 중 몇 퍼센트인지 따지는게 이 사건과 무슨 관계가 있느냐"며 "그래서 피해자에게 '그 분의 공이 크니 네가 참고 넘어가렴'이라고 할 것이냐, 아니면 '그의 공이 네가 당한 피해를 덮고도 남는다'고 할 것이냐"고 일갈했다.


이어 "나 역시 박 시장이 우리 사회에 (세운) 업적이 매우 크다고 본다"며 "하지만 그런 소리는 피해자 앞에서 할 소리는 못 된다. 적어도 이 정도 분별은 하면서 살아야 하지 않나"라고 덧붙였다.


앞서 박 시장은 지난 9일 실종됐다 결국 숨진 채 발견됐다. 전날 전직 서울시 비서실 직원 A씨가 서울지방경찰청에 박 시장을 성추행 혐의로 고소한 직후의 일이다.


A씨는 경찰에 출석해 "업무시간에 집무실에서 성추행 및 성희롱의 몸짓이 있었다", "늦은 밤 텔레그램 메시지를 통해 음담패설과 속옷 차림 사진을 보냈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슬기 기자 (seulke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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