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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답지 않은 사건 사고 ‘무엇이 그리 급한가’


입력 2020.07.15 15:28 수정 2020.07.15 16:23        김윤일 기자 (eunice@dailian.co.kr)

저조한 팀 성적으로 인해 염경엽 감독 병원행

급기야 2군서 폭행 및 음주운전 사건까지 발생

선수들도 저조한 팀 성적이 낯선 것은 마찬가지다. ⓒ SK 와이번스 선수들도 저조한 팀 성적이 낯선 것은 마찬가지다. ⓒ SK 와이번스

올 시즌 기대 이하의 성적을 기록 중인 SK 와이번스가 경기장 밖 내홍으로 몸살을 앓고 있다.


SK는 14일 보도자료를 통해 "2군 일부 신인급 선수들이 숙소에 늦게 복귀하고 무단 외출 등의 행위를 했다"면서 "이에 선배 선수 2명이 해당 선수를 가볍게 가슴을 치거나 허벅지를 두 차례 찬 행위를 범했다"고 밝혔다.


이어 "신인급 선수 2명은 복귀 과정에서 음주 운전과 무면허 운전을 한 사실도 드러났다"며 체벌을 한 선배 선수 2명에게 벌금과 주의, 문제를 일으킨 신인급 선수 2명에는 제재금 부과하면서 반성의 의미로 3주간 템플스테이에 보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구단 측은 "선수단 관리에 온 힘을 쏟지 못하고 해당 선수들이 물의를 일으킨 점에 관해 팬들에게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라며 "구단은 선수단 관리와 의식 교육을 더욱 강화하고 관련 대책을 신속하게 만들어 재발 방지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SK는 3할 대 초반이라는 저조한 승률로 리그 9위에 머물고 있다. 2년 전 한국시리즈 우승을 차지하고, 지난해에도 포스트시즌에 진출했던 팀이라고는 믿기지 않는 성적표다.


염경엽 감독의 빈 자리를 대신하고 있는 박경완 수석코치. ⓒ SK 와이번스 염경엽 감독의 빈 자리를 대신하고 있는 박경완 수석코치. ⓒ SK 와이번스

SK는 시즌 초반 연패 부진에 빠졌고 급기야 최근에는 염경엽 감독이 성적 부진에 대한 스트레스로 경기 도중 쓰러지는 안타까운 일까지 벌어졌다.


1~2군 선수단이 하나로 똘똘 뭉쳐 위기를 타개해야 할 상황임에도 폭력, 음주 및 무면허 운전이라는 어처구니없는 일이 벌어졌다. 게다가 구단 측은 폭력과 관련된 일을 상급 단체인 KBO에 보고해야 할 의무가 있었지만 이를 은폐했다는 의혹까지 받고 있다.


그동안 SK는 팬들에게 깨끗하고 공정한 구단이라는 이미지를 심어줬다. 세간을 떠들썩하게 만들었던 심판 금품 수수 사건에서도 연루되지 않았고, 2018시즌 후에는 한국시리즈 우승에 크게 공헌한 강승호가 음주운전 사고를 일으키자 곧바로 임의탈퇴 조치를 시켜 ‘읍참마속’ 결단이 많은 박수를 받기도 했다.


하지만 올 시즌에는 이와 같은 모습이 보이지 않는 SK 와이번스다. 무엇보다 가장 중요한 팀 성적이 저조하다 보니, 선수단 전체가 무언가에 쫓기듯 조급한 모습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이번 2군에서의 음주 및 무면허 운전 사건을 포함해 선배 선수들의 폭력 역시 과거의 SK였다면 있을 수 없는 일이었다. 선수단 관리를 철저하게 하는 것에 있어 둘째가라면 서러운 구단이 바로 SK였기 때문이다.


급할수록 돌아가라는 말이 있다. 낯선 성적으로 인한 조급증이 선수단 전체에 미쳤고, 이로 인해 팀의 기강까지 해이해졌다는 평가는 과하지 않을 정도다. 지금은 당장의 승리보다 뒤를 돌아 문제점을 찾아내야 할 시기다.

김윤일 기자 (eunic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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