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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남대망론, 정세균도 있다…저평가 우량주 해뜰날 올까


입력 2020.08.06 04:00 수정 2020.08.06 04:57        이유림 기자 (lovesome@dailian.co.kr)

이낙연 지지율 휘청이자 주목받는 정세균

전남·전북 고향서 4선 후 종로行 공통점

이낙연 후임이지만 '총리 효과' 크게 못봐

남은건 대권, 내년 중순 여의도 복귀 예상

정세균 국무총리가 서울 마포구 프론트원(Front1)에서 열린 개관식에서 참석자들과 기념촬영을하고 있다.ⓒ데일리안 류영주 기자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차기 대선주자 지지율이 휘청이자, 여권 일각에서는 잠재적 잠룡으로 정세균 국무총리의 움직임을 주목하고 있다. 이 의원과 정 총리는 '호남 대망론'의 지지를 받는데 두 사람이 걸어온 정치 행보는 비슷한 점이 많다.


정 총리는 과거부터 "저평가 우량주"로 불렸다. 그의 정치적 '스펙'은 화려하다. 6선 의원에 당대표·원내대표를 거쳐 국회의장까지 올랐다. 산업통상자원부 장관과 국무총리도 역임했다.


정 총리와 이 의원은 모두 김대중 전 대통령과의 인연으로 정계 입문했다. 정 총리는 1996년 전북 무주·진안·장수에, 이 의원은 2000년 전남 함평·영광에 각각 출마해 처음 국회의원에 당선됐다. 고향인 지역구에서 내리 4선을 한 뒤 정치 1번지 서울 종로구에 출사표를 던진 점도 똑같다.


정치 1번지 서울 종로구에 출마한 정세균 국무총리(2016년,왼)와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의원(2020년,오). ⓒ데일리안

하지만 시기는 정 총리가 빠르다. 정 총리는 2012년과 2016년 홍사덕 전 국회부의장과 오세훈 전 서울시장과 맞붙어 당선되고, 이 의원은 2020년 황교안 전 미래통합당 대표를 꺾고 당선된다. 정 총리는 2006년 노무현 정부에서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을 역임했고, 이 의원은 2014년 전남도지사로 선출된다. 정 총리는 2008년 민주당 대표가 됐고, 이 의원은 대선을 앞두고 당대표에 도전한다. 정 총리는 자신의 계파가 있지만, 이 의원은 세가 약하다는 게 단점이다.


정 총리는 이 의원의 후임으로 문재인 정부 국무총리에 지명됐다. 이 의원은 메르스와 아프리카돼지열병 등 국가적 위기를 대처한 리더십으로 평가받았다. 정 총리도 코로나19와 폭우 피해를 극복하기 위해 고군분투하고 있다. 이 의원은 총리 재임 시절 간결하면서 분명한 사이다 발언이 인기를 얻어 단숨에 차기 대선주자 1위로 올라섰다. 정 총리도 이 의원과 같은 '총리 효과'를 보지 않겠냐는 기대가 있었다.


하지만 정 총리의 대권주자 지지율은 좀처럼 오르지 않고 있다. 데일리안이 여론조사 전문기관 알앤써치에 의뢰해 지난달 27~28일 이틀간 설문한 결과에 따르면, 이 의원의 차기 대권주자 지지율은 23.0%였다. 정 총리는 그보다 한참 못 미치는 0.3%였다. 여권 인사들은 "정 총리의 권력 의지는 상당하다"고 말한다. 그럼에도 친문과 마찰이 없는 것을 두고 "신기하다"는 반응이 나온다. 한 민주당 인사는 "그게 정 총리의 능력"이라고 평가했다.


정 총리는 국무총리 이후 사실상 대권 도전밖에 남지 않았다. 정치권에서 정 총리가 당대표에 출마한 김부겸 전 의원과 손을 잡고 이 의원 견제에 나설 것이란 관측이 나온 배경이다. 정세균계 핵심 멤버로 꼽히는 이원욱 의원도 최고위원에 출마했다.


이종훈 정치평론가는 정 총리에게 △차기 대선에 출마하는 방안 △이낙연 의원이 대선 출마를 위해 당대표 사퇴하면 보궐 전당대회에 출마하는 방안 등 두 가지의 길이 있다고 말했다. 다만 개인적 입장을 전제로 "정 총리가 대선 준비에 들어갈 가능성이 더 크다"며 "내년 중순께 여의도로 복귀할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이유림 기자 (lovesom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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