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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틱톡·위챗 겨냥 행정명령 서명…45일 내 거래 불발시 퇴출


입력 2020.08.07 20:46 수정 2020.08.07 20:46        강현태 기자 (trustme@dailian.co.kr)

9월 20일부터 틱톡·위챗 모회사와 '거래' 금지

MS, 틱톡 인수 추진중…사실상 기한 내 거래 압박

中 외교부·틱톡 모회사는 반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자료사진). ⓒAP/뉴시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자료사진). ⓒAP/뉴시스

6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중국 애플리케이션(앱) 틱톡과 위챗의 미국 내 퇴출을 예고했다. 틱톡은 짧은 동영상을 공유하는 인기 앱이고, 위챗은 '중국판 카카오톡'으로 불리는 모바일 메신저 앱이다.


미 언론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우리의 국가안보를 지키기 위한 조치"라며 △틱톡 모회사 바이트댄스 △위챗 모회사 텐센트와의 모든 '거래(transactions)'를 각각 금지하는 행정명령 2건에 서명했다.


행정명령 문건에 따르면 이날 기준으로 45일 뒤인 9월 20일부터 모든 미국 기업과 개인이 바이트댄스·텐센트와 거래할 수 없게 된다.


해당 문건은 틱톡과 관련해 "중국 공산당의 허위정보 캠페인에 이용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위챗에 대해서는 "미국인 개인정보가 중국 공산당에 유출될 수 있다"고 적시했다. 틱톡과 위챗이 사실상 중국 공산당 영향 하에 운영되고 있다는 뜻이다.


이번 행정명령은 국가안보 위협을 근거로 틱톡과 위챗을 미국에서 퇴출하려는 사전 조치로 풀이된다. 다만 '거래금지'가 구체적으로 무엇을 뜻하는지 알기 어려워 향후 트럼프 행정부 대응을 지켜봐야 한다는 평가다.


AP통신은 "애플이나 구글의 앱스토어에서 틱톡과 위챗을 제외해야 한다는 의미일 수 있다"고 내다봤다.


앞서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은 "틱톡이나 위챗 같은 신뢰하지 못할 중국 앱이 미국의 앱 스토어에서 제거되는 것을 보고 싶다"고 밝힌 바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위챗을 겨냥한 행정명령의 충격이 더욱 클 수 있다"면서 "위챗은 전 세계 중국인들이 개인 소통뿐만 아니라 비즈니스 거래에서도 폭넓게 사용하는 앱"이라고 전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31일 비상경제권한이나 행정명령을 통해 틱톡을 미국에서 퇴출시키겠다는 의사를 밝힌 바 있다. 트럼프 대통령의 틱톡 퇴출 선언 이틀 뒤에 마이크로소프트가 틱톡 인수 협상을 진행 중이라고 밝히자, 다음날 트럼프 대통령은 9월 15일까지 협상을 마무리하라는 '45일 시한'을 통보했다. 그리고 이날 트럼프 대통령이 행정명령을 통해 '거래 데드라인'을 못 박음에 따라 45일 내로 마이크로소프트나 다른 미국 기업이 틱톡을 인수하지 못할 경우 미국 내 사용은 금지될 전망이다.


한 휴대전화 화면에 나타나 있는 틱톡과 위챗 애플리케이션 아이콘(자료사진). ⓒAP/뉴시스 한 휴대전화 화면에 나타나 있는 틱톡과 위챗 애플리케이션 아이콘(자료사진). ⓒAP/뉴시스
中 외교부 "美, 국가안보 빙자해 힘 남용"


중국 정부는 자국 기업에 대한 부당한 조치라며 항의했다. 왕원빈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7일 정례 브리핑에서 "중국은 자국 기업의 정당한 합법적 권익을 확고히 지킬 것"이라며 "해당 기업들은 시장 원칙과 국제 규칙에 따라 상업 활동을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이들 기업은 미국 법을 준수하고 있는데 미국은 국가 안보를 빙자해 힘을 남용하고 미국 외 다른 기업을 무리하게 때리고 있다"고 지적했다.


틱톡의 모회사인 바이트댄스 역시 이날 성명을 통해 "미국 정부가 공정하게 대우하지 않으면 미국 법원에 고소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강현태 기자 (trustm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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