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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니스장 같았던 상암벌, 성숙한 관람 문화 빛났다


입력 2020.08.07 21:54 수정 2020.08.07 21:55        서울월드컵경기장 = 김평호 기자 (kimrard16@dailian.co.kr)

올 시즌 FC서울의 첫 유관중 홈경기 열려

함성 대신 우렁찬 박수, 방역 지침에 적극 동참

FC서울의 첫 유관중 홈경기서 관중들이 간격을 유지한 채 경기를 지켜보고 있다. ⓒ 데일리안 김평호 기자 FC서울의 첫 유관중 홈경기서 관중들이 간격을 유지한 채 경기를 지켜보고 있다. ⓒ 데일리안 김평호 기자

올 시즌 프로축구 FC서울의 첫 유관중 홈경기가 열린 서울월드컵경기장은 현장을 찾은 팬들의 성숙한 관람 문화가 돋보였다.


FC서울은 7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강원FC를 상대로 올 시즌 첫 홈경기를 치렀다.


문화체육관광부의 프로스포츠 관중석 10% 허용 이후, 첫 홈경기를 치른 서울은 여느 구단과 마찬가지로 온라인 예매를 통해 관중을 받았다.


5500여명까지 입장할 수 있었던 서울월드컵경기장에는 이날 2329명의 적지 않은 관중들이 들어찼다. 이번 주 내내 기승을 부리던 폭우가 중부지방 이남으로 이동하면서 모처럼 축구하기 좋은 날씨가 형성이 됐고, 팬들도 금요일 오후 축구 관람을 통해 쌓였던 스트레스를 해소할 수 있는 기회를 맞이했다.


팬들이 찾아온 서울월드컵경기장 주변은 모처럼 활기를 띠었다. 경기 시작 2시간 전부터 서울월드컵경기장 주변에 팬들이 삼삼오오 몰려들었다. 이들은 구입한 유니폼에 마킹을 하고 사진을 찍으며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간격에 맞춰 경기장에 입장하고 있는 관중들. ⓒ 데일리안 김평호 기자 간격에 맞춰 경기장에 입장하고 있는 관중들. ⓒ 데일리안 김평호 기자

다소 까다로운 입장 절차였지만 팬들은 질서정연하게 간격을 유지하고 줄을 서 진행요원의 지시에 잘 따랐다. 급한 마음에 간격이 좁혀질 때면 진행요원들이 “간격을 유지해 달라”고 안내했다.


FC서울 측도 손님맞이 준비에 분주했다. 국내에서 가장 규모가 큰 서울월드컵경기장 좌석 곳곳에 ‘착석금지 거리두기’ 테이프를 부착해 관중들이 거리를 두고 관람할 수 있게 유도했다.


프로축구연맹의 권고사항대로 전광판에는 경기 중 수시로 ‘안전한 관람 수칙’을 상기시켰고, 마스코트도 마스크를 착용해달라는 내용이 담긴 피켓을 들고 수시로 관중석 곳곳을 돌아다녔다.


FC서울의 첫 유관중 홈경기서 관중들이 간격을 유지한 채 경기를 지켜보고 있다. ⓒ 데일리안 김평호 기자 FC서울의 첫 유관중 홈경기서 관중들이 간격을 유지한 채 경기를 지켜보고 있다. ⓒ 데일리안 김평호 기자

팬들 역시 성숙한 관전 문화를 보여줬다.


비말 전파 우려로 노래와 함성을 지르는 대신 박수로 응원하는 성숙한 모습을 보여줬다. 경기 시작 전 박수로 흥을 돋운 대다수 홈팬들은 서울의 좋은 플레이가 나올 때마다 또 한 번 박수로 힘을 보탰다.


응원을 주도하는 사람은 없었지만 조용히 관람하다 좋은 장면이 나올 때는 일제히 박수소리가 쏟아졌다. 마치 테니스 경기장의 관중들이 랠리 때는 조용히 지켜보다 플레이가 멈출 때마다 박수 소리를 울리는 것과 흡사했다.


유관중 경기의 진행 상황 점검차원에서 현장을 찾은 프로축구연맹 조연상 사무국장은 “마치 테니스장을 보는 것 같다”며 성숙한 시민의식에 만족감을 드러냈다.

김평호 기자 (kimrard16@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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