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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리 잘라봤자"…민주, '전광훈=통합당' 고리로 공세 강화


입력 2020.08.20 04:00 수정 2020.08.20 05:10        송오미 기자 (sfironman1@dailian.co.kr)

이해찬 "코로나19 재확산 진원지는 전광훈 교회"

김태년 "국가방역 위협 전광훈에 구상권 청구해야"

통합당 "전광훈과 계속 엮는 것은 민주당 잔기술"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지난 8월 14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신도들의 광복절 집회 참가를 독려한 전광훈 사랑제일교회 담임목사와 이 집회에 참석한 미래통합당 출신 차명진 전 의원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가운데 더불어민주당은 코로나19 재확산 진원지로 지난 15일 광화문 집회를 지목하며 통합당 책임론을 본격적으로 부각하고 있다.


이해찬 대표는 19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통합당 소속 전·현직 의원, 지역위원장, 당원들이 전광훈 목사가 개최한 광화문 집회에 참여한 사실이 밝혀지고 있다"며 "통합당 지도부는 이런 상황을 방조한 책임을 져야 한다"고 비판했다.


이 대표는 "이번 확산은 사랑제일교회가 주요 진원지인데, 이전 신천지 교단이나 이태원발(發) 확산보다 상황이 더 나쁘다고 판단된다"고 지적했다.


김태년 원내대표도 "광화문 집회에는 홍문표 통합당 의원 등 전·현직 의원은 물론이고 많은 통합당 당원들이 전국에서 참석했다는 것이 확인됐다"며 "통합당은 사태를 엄중히 인식하고 집회에 참석한 당원 명단을 신속히 파악해 방역당국에 제출해줄 것을 촉구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국가방역을 위협하는 전광훈 목사에 대한 엄정한 법적 처벌과 손해배상 등 구상권 청구를 요청한다"고 말했다.


박광온 최고위원도 "통합당은 광화문 집회에 가는 것은 자발적으로 결정할 일이라며 말리지 않았고, 전국 지역위원회에서 적극적으로 집회에 참석한 정황이 드러났다"며 "정치적 이익을 위한 정략적 입장에서 전광훈을 만류하지 않은 것"이라고 맹비난했다.


박성준 원내대변인은 "지난해 주호영 원내대표는 통합당 전신인 자유한국당 의원으로서 전 목사가 대표로 있던 보수단체 출정식에 참석했고, 해당 단체의 준비위 명단에도 주 원내대표를 비롯해 다수의 통합당 전·현직 의원들이 이름을 올렸다"며 "사실상 한국당의 당변단체가 아니었냐"고 몰아붙였다.


박 대변인은 "이 보수단체 탄생에 이바지한 것이 오늘날 전 목사의 불법행위 방조로 이어졌다"며 "통합당이 이제 와서 '전 목사와 관계가 없다'고 주장하는 것은 꼬리 잘린 도마뱀처럼 어설프고 우스운 행태"라고 했다.


통합당은 민주당의 '통합당=전광훈' 공세에 불쾌감을 표하며 연일 선을 긋고 있다.


김은혜 통합당 대변인은 이날 "차 전 의원은 (총선 바로 다음날인 4월 16일) 당에서 이미 탈당했다"며 "전 목사나 광화문 집회를 우리당과 계속 엮으려고 하는 것은 민주당의 잔기술"이라고 비판했다.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은 전날(18일) "정치적으로 유리하게 이용해 보려고 자꾸 쓸데없는 소리를 한다. 그런 유치한 정치는 그만했으면 좋겠다"고 했다. 주호영 원내대표도 이날 "우리당과 전 목사랑 무슨 관계가 있느냐"며 "(전 목사랑 통합당이 계속 같이 언급되는 것은) 황교안 전 대표와 전 목사의 개인적인 인연이 많이 작용했기 때문"이라고 했다.


한편, 민주당은 수도권을 중심으로 코로나19 확진자가 급증함에 따라 가능한 모든 행사를 연기하거나 취소하고 있다. 차기 지도부를 선출하는 8·29 전당대회도 올림픽 체조경기장이 아닌 여의도 당사에서 온라인 중계 방식으로 진행하기로 했다.

송오미 기자 (sfironman1@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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