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리두기 2단계로는 현상황 대응 역부족"
대한감염학회 등 의료전문가 집단이 사회적 거리두기 3단계 도입을 촉구하고 나섰다.
해당 단체들은 24일 발표한 '코로나19 급증에 따른 전문학술단체 성명서'에서 "사회적 거리두기 3단계 격상은 불가피하다"며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로는 현재 상황에 대응하기 역부족"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이번 유행은 쉽게 잡히지 않고 이전에 우리가 경험해 온 것과는 다른 규모의 피해를 남길 가능성이 높다"고 부연했다.
이번 성명서 발표엔 △대한감염학회 △대한결핵및호흡기학회 △대한소아감염학회 △대한응급의학회 △대한의료관련감염관리학회 △대한임상미생물학회 △대한중환자의학회 △대한항균요법학회 △한국역학회 등 9개 단체가 참여했다.
해당 단체들은 "방역 조치는 조기에 적용되어야 충분한 효과를 거둘 수 있다"며 "병상이 급속도로 포화되어가는 등 장기간 버텨온 의료체계도 감당하기 어려운 한계에 이르렀다"고 밝혔다.
해당 단체들은 정부가 지난 6월 28일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를 1~3단계로 규정하며 △일별 신규 확진자 규모 △감염경로 불분명 환자 비율 증가 △신규 집단감염 사례 증가 △방역망 내 발생 환자 비율 감소 등을 거리두기 상향 요건으로 제시한 바 있다며 "현재 상황은 당시 정부가 제시한 3단계 기준을 이미 충족했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이날 방역 당국에 따르면, 국내 발생 확진자는 최근 2주간 일평균 162.1명으로 조사됐다. 신규 집단발생 건수는 지난 2주간 30건 이상으로 파악됐으며, 감염경로가 불분명한 신규 확진자는 해당 기간 전체 신규 확진자의 18.5%로 집계됐다. 방역망 내 관리비율은 80% 미만으로 점차 감소하는 추세다.
의료전문가 단체들은 방역 정책의 성공을 위해선 국민적 참여가 필수적이라는 입장도 내놨다.
해당 단체들은 "기나긴 코로나19 유행 상황으로 인해 국민들께서도 많이 지치고 힘든 상황 가운데 놓여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면서도 "지금의 유행을 억제하지 못하면 더 큰 피해가 발생할 수밖에 없다. 나와 내 가족을 잃게 될 수도 있다. 지금까지와는 비교할 수 없는 경제적인 피해도 발생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아울러 해당 단체들은 △대면활동 최소화 △불가피한 모임시 사회적 거리두기·마스크 착용 실천 △올바른 마스크 착용 △개인위생 철저 등을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