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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회견 앞둔 아베, 물러날까 임기 채울까


입력 2020.08.27 03:55 수정 2020.08.26 23:09        강현태 기자 (trustme@dailian.co.kr)

28일 기자회견서 거취 표명 예상

건강 상태에 대해서도 언급할 듯

아베 측근, 사임·퇴임 가능성에 선 그어

'포스트 아베' 노리는 움직임 감지돼

아베 신조 일본 총리(자료사진). ⓒAP/뉴시스 아베 신조 일본 총리(자료사진). ⓒAP/뉴시스

건강이상설이 불거진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금주 내 기자회견 개최를 저울질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아베 총리 건강에 대한 의구심이 지속 제기되고 있는 만큼 이번 기자회견이 아베 총리 '거취'의 분수령이 될 수 있다는 평가다.


26일 요미우리신문·교도통신 등 일본 언론에 따르면, 아베 총리는 오는 28일 총리 관저에서 기자회견을 열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기자회견을 통해 자신의 몸 상태에 관해 언급하는 한편 코로나19 대응책에 대해 설명할 것으로 보인다.


아베 총리가 기자회견에 나서는 것은 지난 6월 18일 이후 처음이다. 일본 언론들은 아베 총리가 기자회견을 통해 어떤 식으로든 거취를 표명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다만 임기를 채우겠다고 할지, 직을 내려놓겠다고 할지에 대해선 전망이 엇갈린다.


아베 최측근 "내년 9월까지 임기 채울 것"
1기 집권기 반면교사 삼을 가능성


아베 총리 최측근으로 꼽히는 아마리 아키라 자민당 세제조사회장은 지난 25일 로이터 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아베 총리가 내년 9월까지 임기를 채울 것"이라고 말했다.


아베 총리는 보도 당일 오전, 총리 관저를 찾아 각의(우리의 국무회의)를 주재했다. 아베 총리의 각의 주재는 지난 11일 이후 2주 만이었다.


아베 총리는 지난 24일 도쿄 게이오대병원을 방문한 뒤 총리 관저에서 기자들과 만나 "오늘 지난주 검사 결과를 자세히 듣고 추가 검사를 했다"며 "건강관리에 만전을 기해 이제부터 업무를 열심히 하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아베 총리가 병원 방문 목적을 '추가 검사'라고 밝힌 만큼 당분간 치료를 병행하며 총리 업무를 계속 수행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아베 총리가 1기 집권기를 '반면교사' 삼을 가능성도 제기된다. 지난 2007년 건강 문제로 급작스레 직을 내려놓은 아베 총리는 '책임감이 없다'는 여론의 질타를 받은 바 있다. 아베 총리는 당시 사임을 크게 후회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자민당 관계자는 최근 마이니치 신문에 "(아베 총리가) 병을 이유로 사임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며 "병을 이유로 사임하느니 죽는 편이 낫다는 쪽으로 (총리가) 생각한다"고 말했다.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지난 24일 도쿄 신주쿠 게이오대학병원에 들어서고 있다. ⓒAP/뉴시스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지난 24일 도쿄 신주쿠 게이오대학병원에 들어서고 있다. ⓒAP/뉴시스
사임·퇴임 가능성 배제하기 어려워
병원 방문 사실 언론에 흘리며 물러날 명분 쌓았나


아베 총리가 기자회견을 통해 건강상태를 공개하며 퇴임 또는 사임을 선언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퇴임은 새로운 자민당 총재가 임명될 때까지 총리직을 유지하는 것으로 곧바로 자리에서 물러나는 사임과 내용상 큰 차이가 없다.


일각에선 아베 총리가 병원 방문 사실을 사실상 언론에 흘리고 있는 만큼, 직에서 물러날 명분을 쌓고 있는 것 아니냐는 평가까지 나온다. 실제로 자민당 및 내각 인사들은 아베 총리가 '검진이 아닌 치료를 받았다'고 밝히고 있어 건강이상설을 사실상 인정하는 듯한 분위기도 감지된다.


만약 아베 총리가 직을 내려놓겠다고 밝힐 경우 아소 다로 경제 부총리가 지난 아베 정권 1기 당시와 마찬가지로 '과도기 정권'을 운영하게 될 전망이다.


앞서 일본 정계에선 아소 부총리가 총리 대행을 맡은 뒤 중의원 해산 카드를 바로 꺼내거나 올 가을께 내각 총사퇴를 선언한 후 자민당 총재 선거를 진행할 수 있다는 관측이 제기된 바 있다.


아베 정적, '포스트 아베' 노리나
"한없이 이어지는 정권은 없다"


아베 총리의 퇴임·사임 가능성과 맞물려 '포스트 아베'를 꿰차려는 주요 인사들의 움직임도 포착되고 있다.


최근 '차기 총리 적합도' 여론조사에서 1위 자리를 줄곧 지키고 있는 이시바 시게루 전 자민당 간사장은 니카이 도시히로 간사장 등과 접촉하며 활동 반경을 넓히고 있다. 여론의 높은 지지를 받고 있는 이시바 전 간사장은 아베 총리의 정적으로 꼽혀 당내 지지기반이 약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는 지난 7일 기자회견에서 "한없이 길게 이어지는 정권은 없다"며 "다음에 어찌할 것인가를 생각하는 것은 국가와 국민에 대한 의무"라고 밝힌 바 있다.


아베 총리가 후계자로 낙점한 것으로 알려진 기시다 후미오 자민당 정조회장 역시 아이들과 저녁을 함께하는 모습을 공개하며 서민적 이미지를 환기하고 나섰다. 기시다 정조회장은 당내 지지기반은 탄탄하지만, 여론조사 지지율이 5% 안팎에 머물러 인지도가 부족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그는 지난달 31일 한 인터뷰에서 지난 2018년 선거에 불출마 했을 당시 "다음 선거에 출마할 것이라고 밝혔다"며 "강한 각오를 가지고 있다"고 말한 바 있다.


(오른쪽부터) 이시바 시게루 전 자민당 간사장, 기시다 후미오 자민당 정조회장(자료사진). ⓒAP/뉴시스 (오른쪽부터) 이시바 시게루 전 자민당 간사장, 기시다 후미오 자민당 정조회장(자료사진). ⓒAP/뉴시스

강현태 기자 (trustm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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