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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업계, ‘거리두기 3단계’ 격상 논의에 좌불안석


입력 2020.08.28 05:00 수정 2020.08.27 20:25        임유정 기자 (irene@dailian.co.kr)

27일 0시 기준 확진자 400명 넘어서…“재확산 후 가장 높아”

사회적 거리두기 3단계 격상시 ‘서비스업’ 전반 피해 불가피

소비자 사라진 상황에서 자구책 마련에도 ‘속수무책’

25일 오전 서울 강남구 삼성동 현대백화점 면세점 외벽에 설치된 초대형 디지털 사이니지에 '코로나19 사태 확산을 막기 위한 사회적 의무를 다하고 있는 국민에게 감사한다'는 의미로 제작된 영상 '땡큐 포 유어 듀티'가 상영되고 있다.ⓒ뉴시스 25일 오전 서울 강남구 삼성동 현대백화점 면세점 외벽에 설치된 초대형 디지털 사이니지에 '코로나19 사태 확산을 막기 위한 사회적 의무를 다하고 있는 국민에게 감사한다'는 의미로 제작된 영상 '땡큐 포 유어 듀티'가 상영되고 있다.ⓒ뉴시스

정부가 사회적 거리두기 3단계 시행 여부를 두고 고심하고 있는 가운데 유통업계가 공포에 떨고 있다. 이미 상반기 실적 하락이 뚜렷한 상황에서 3분기에는 더 큰 타격이 올 수 있다는 우려에서다. 업체들은 저마다 자구책을 마련하고 있지만 뾰족한 대안이 없어 ‘속수무책’이라는 반응이다.


지난 27일 0시 기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441명이 늘어 누적 1만8706명을 기록했다. 감염 내용을 보면 국내발생이 434명으로, 서울·경기·인천 등 수도권에서만 313명의 확진자가 나왔다.


국내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재확산 후 처음 400명대를 넘어서면서 방역당국에 비상이 걸렸다. 사회적 거리두기 3단계 격상 요구가 더욱 높아질 가능성이 커졌다.


사회적 거리두기가 3단계로 격상되면 서비스업 전반의 운영이 제한된다. 10명 이상 모든 실내외 모임이 중단되고 카페, 예식장 등은 모두 문을 닫아야 한다. 음식점 등 필요한 생활 시설은 문을 열 수 있지만 병원, 주유소 등을 제외하고 오후 9시 이후에는 영업을 할 수 없다.


유통업계는 3단계 격상시 영업 제한은 물론 매출에 부정적 영향이 불가피하다는 데 이견이 없다. 백화점, 대형마트, 주류, 커피전문점 등 대부분 업종이 소비자와의 대면을 통해 매출을 발생시키는 구조기 때문이다.


업계는 올 2~3월 최악의 매출 부진을 딛고 겨우 회복하고 있는 상황에서 5월 물류센터발 확산으로 한 번, 8월 일부 종교 집단 감염을 중심으로 또 한 번 직격탄을 맞은 경험이 있어 더욱 불안하다는 반응이다.


실제 코로나 재확산에 따른 정부의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 조치로 고객의 발이 묶이면서 유통업계 매출 하락은 현실이 됐다.


지난 주말(21~23일) 백화점 매출은 적게는 작년 같은 기간 대비 12%에서 많게는 25%까지 감소했고, 같은 기간 대형마트 역시 3~5% 가량 떨어졌다. 또 교외형 아울렛도 두자리 수 감소세를 보였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현재 밀집 지역을 중심으로 푸드코트 등의 좌석을 추가로 줄이는 것을 검토하고 있는 중인데 사회적 거리두기 3단계가 시행되면 이런 자구책 논의도 필요가 없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코로나로 인해 매출이 지속적으로 마이너스를 찍고 있는데, 이런 상황에서 3단계로 격상되면 사람들이 더욱 매장을 방문하지 않을 가능성이 높아지고 이에 따른 피해 역시 커질수 밖에 없다”며 “무엇보다 매장에 입점한 협력업체들이 가장 걱정”이라고 전했다.


빕스는 코로나19 감염 예방을 위해 테이블 간격 두기 캠페인을 실시했다.ⓒCJ푸드빌 빕스는 코로나19 감염 예방을 위해 테이블 간격 두기 캠페인을 실시했다.ⓒCJ푸드빌
◇주류업계, 여름 성수기 잃은데 이어 '큰 악재'


주류업계도 피해가 적지 않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코로나 재확산 분위기로 삼삼오오 모여 술을 마시는 문화가 감염의 큰 위험으로 지목되는 데다, 영업 시간 등에 대한 제약도 뒤따르기 때문이다.


일각에서는 홈술 문화가 주류 시장의 공백을 대체하고 있다는 주장도 제기되지만, 유흥시장에 비해 매출 비중이 적어 부진을 상쇄하기엔 역부족이라는 게 업계의 설명이다.


특히 올해는 이미 여름철 성수기를 잃은 상황이라 우려가 더욱 커지고 있다.


보통 주류업계는 지역 축제에 참여하거나, EDM페스티벌 등 행사를 통해 여름 성수기철 마케팅 활동을 진행하지만, 코로나19로 인해 마케팅이 전면 취소되거나 온라인으로 대거 전환하는 등 차질을 빚은 바 있다.


주류업계 관계자는 “유례없는 상황이라 정확한 예측은 어렵지만, 코로나19 재확산으로 인한 연쇄적 어려움이 불가피하다”며 “업소가 힘들어지면 도매사의 판매 및 수금도 안 될 가능성이 높고, 제조사의 피해로까지 직결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혼술·홈술 문화가 선방은 하고 있지만 그래도 전체 주류 시장을 커버하지는 못하는 상황”이라며 “사회적거리두리 3단계 격상될 경우 기본적으로 생산량을 조정하는 등 생산 계획이 변경되고 재고관리에 집중할 수 밖에 없다”고 덧붙였다.


19일 코로나19 확진자가 나온 스타벅스 파주야당역점에 휴점 안내문이 부착돼 있다.ⓒ뉴시스 19일 코로나19 확진자가 나온 스타벅스 파주야당역점에 휴점 안내문이 부착돼 있다.ⓒ뉴시스
◇외식업계, 잠정 폐업의 지속 및 영업단축에 따른 피해 막강


외식업계도 고민이 깊다. CJ푸드빌, 이랜드이츠 등 뷔페식당 브랜드를 운영하고 있는 업체들은 현재 2단계 강화 조치로 잠정 폐업 상태를 지속하고 있어 “이미 3단계 격상과도 다름 없는 상황”이라는 반응이다.


CJ푸드빌은 지난 23일 전국 계절밥상 13곳과 빕스 42곳 가운데 39곳이 영업을 중단했다. 또 같은 날 이랜드이츠는 전국 157개 뷔패 매장인 애슐리·자연별곡·피자몰·로운·수사 등 영업을 중단하는 등 셧다운 행렬이 이어졌다.


코로나 장기화 속에서도 나름 선방하던 커피전문점 역시 골치가 아프게 됐다. 단축영업 등 업계 전반에 걸쳐 피해가 우려되는 상황이라는 게 업계 관계자의 설명이다.


최근 스타벅스‧할리스커피 등 일부 커피전문점을 중심으로 확진자가 속출하면서 매출에 피해를 입었고, 커피전문점 집단 감염 사례를 향한 비판의 목소리도 적지 않았다.


커피전문점 업계 관계자는 “사회적 거리두기가 3단계로 격상되면 아무래도 단축영업 등 업계 전반에 걸쳐 어려움이 더욱 가중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정부 방침에 따라 방역과 위생지침을 강화 운영해 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임유정 기자 (iren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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