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분기보다 역성장 폭 커져…국민소득도 '마이너스'
수출 16.1% 급감…1970년대 이후 최저 수준 그쳐
우리나라 경제가 올해 1분기에 이어 2분기에도 역성장에서 벗어나지 못하며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10여년 만에 가장 낮은 성장률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민소득 역시 마이너스 성장을 면치 못했다.
1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0년 2분기 국민소득(잠정)'을 보면 올해 2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은 전 분기보다 3.2% 감소했다. 이는 금융위기 한파가 몰아닥쳤던 2008년 4분기(-3.3%) 이후 가장 낮은 경제성장률이다. 또 올해 1분기(-1.3%)보다도 역성장 폭이 더 확대됐다.
다만 이는 앞서 발표된 속보치(-3.3%)보다는 0.1%포인트 올라간 수치다. 한은은 경제활동별로 제조업(0.1%포인트)과 서비스업(0.2%포인트)이, 지출항목별로는 설비투자(2.5%포인트)와 민간소비(0.1%포인트) 등이 상향 수정됐다고 설명했다.
부문별로 보면 우선 수출이 전 분기 대비 16.1% 급감하며 1970년대 이후 최저를 기록했다. 수입 역시 6.7% 줄며 2009년 1분기(-6.7%) 이후 가장 낮은 수준에 머물렀다.
건설투자는 건물건설이 줄며 1.5% 감소했다. 설비투자도 기계류가 늘었으나 운송장비가 줄며 0.5% 감소했다. 반면 민간소비는 승용차와 가전제품 등 내구재 등이 늘면서 1.5% 증가했고, 정부소비는 물건비 지출을 중심으로 1.1% 늘었다.
올해 1분기 실질 국민총소득(GNI·계절조정기준)은 전 분기보다 2.2% 줄었다. 교역조건 개선의 영향으로 실질 GDP 성장률을 상회했다는 설명이다. GNI는 한 나라 국민이 일정 기간 국내외에서 벌어들인 임금, 이자, 배당 소득 등을 합친 지표다.
한편, 같은 기간 총저축률은 34.5%로 1.6%포인트 하락했다. 국내총투자율은 1.5%포인트 오른 32.7%를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