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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이 뛴다-13] KT, ‘AI 원팀’ 가속 페달…글로벌 기업 ‘원대한 꿈’


입력 2020.09.07 07:00 수정 2020.09.05 20:26        김은경 기자 (ek@dailian.co.kr)

산학연 뭉친 ‘AI 연합군’, IT·금융·제조업 전방위 협력

모든 업무영역 AI 도입…3천억 투자·인력 1천명 육성

구현모 “플랫폼 사업자로 탈바꿈…산업 혁신 이끈다”

서울 광화문 KT 이스트사옥.ⓒKT

“통신사업자에 머물지 않고 플랫폼 사업자로 바뀌어야 계속 성장하고 발전할 수 있다. ‘AI 원팀’을 통해 산업 혁신을 이끌겠다.” - 구현모 KT 대표


KT가 산학연을 아우르는 인공지능(AI) 연합군 ‘AI 원팀’을 산업 영역 전반으로 확산하고 있다. 정보기술(IT)기업뿐 아니라 금융, 제조업 등 국내 다양한 기업과 손잡고 AI 분야 연구개발에 대거 투자해 글로벌 기업으로 도약하겠다는 목표다. 이를 통해 국내 산업 생태계 혁신을 주도하고, 더 나아가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하겠다는 포부다.


KT가 주도하는 AI 원팀에는 LG전자·KT·LG유플러스를 비롯해 현대중공업지주·카이스트·한양대·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 한국투자증권, 동원그룹 등이 참여 중이다. 각 기업의 기술적 이점을 한 데 모아 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취지다. 특히 단일 기업이 대거 투자하기 어려운 AI 분야에서 시너지를 내기 위함이다.


앞서 KT는 지난해 10월 통신기업에서 ‘AI 전문기업(AI Company)’으로 변화를 선언하고 모든 영역에 AI를 도입했다. 5세대 이동통신(5G), 기가인터넷 등 유무선 네트워크에 AI, 빅데이터, 클라우드 등 정보통신기술(ICT) 솔루션을 결합해 기업들의 업무효율을 높이고 새로운 사업 기회를 지원하는 디지털전환(DX)을 추진 중이다.


회사는 2023년까지 3000억원을 투자하고 AI 전문인력 1000명을 육성하겠다고 밝혔다. 구체적으로 5G 네트워크 고도화에 맞춰 AI를 바탕으로 새로운 가치를 창출한다. 이를 바탕으로 아마존, 넷플릭스 등 글로벌 기업과 어깨를 나란히 하는 것이 목표다.


글로벌 분야에서 KT는 AI TV인 기가지니 서비스를 전 세계로 확대하겠다는 계획이다. 기가지니는 출시 1000여일 만에 국내 AI 기기 중 최초로 가입자 200만을 달성했다.


초창기 기가지니는 TV 셋톱박스 형태로만 서비스를 제공했지만 롱텀에볼루션(LTE) 스피커 등으로 단말 및 서비스를 다양화하는 한편 아파트, 호텔, 자동차 등으로 영역을 확대했다.


현재 73개 건설사 및 7개 홈네트워크사와 협력해 AI 아파트를 공급 중이며 13개 호텔 1200여개 객실에서 AI 호텔 서비스를 제공 중이다.


KT 홍보모델들이 지난해 10월 30일 서울 종로구 광화문 KT스퀘어에서 열린 AI 컴퍼니 선언 기자간담회에서 KT의 AI 디바이스들을 소개하고 있다.ⓒKT

KT는 AI 사업 확대를 위해 ▲글로벌(Global) ▲산업(Industry) ▲업무공간(Office) ▲미래세대(Education) 4대 분야에 집중한다. 먼저 기가지니를 국내뿐 아니라 전 세계가 이용하는 서비스로 만들 계획이다.


산업 분야에서는 공장, 보안, 에너지, 고객센터 등에서 AI를 적용하기로 했다. 공장에서는 KT가 보유한 5G 네트워크, 빅데이터, 지능형 영상분석 기술과 AI를 결합한 스마트팩토리 플랫폼으로 생산성을 높이고, 안전사고를 방지한다는 계획이다. 보안에서는 사람과 사물의 선별적 인지와 침입이나 출입감지에 AI를 활용한다.


에너지에서는 AI 기반의 통합 에너지관리 플랫폼(KT-MEG)을 바탕으로 건물이나 빌딩 에너지 효율성을 높인다. AI 고객센터도 운영한다. 상담 어시스턴트, 음성기반 고객인식, 고객불만(VOC) 자동분류 등 기능을 갖췄다. KT는 AI 고객센터를 심야시간 상담과 고장접수 등 고객상담에 활용한다.


업무공간에도 AI를 도입해 효율성을 높인다. 단순 반복업무를 AI가 대체할 수 있는 AI 업무처리 서비스를 준비 중이다. 이 서비스에는 로봇 프로세스 자동화(RPA), 챗봇, AI 받아쓰기(STT) 기술이 적용된다. KT 사내망에 적용된 마비서, 전대리 등 로봇 프로세스 자동화 서비스는 연간 70억원 이상의 비용절감 효과를 본 것으로 나타났다.


KT는 4개 지능 영역에서 다양한 AI 원천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4개 영역은 ▲감성·언어 지능 ▲영상·행동 지능 ▲분석·판단 지능 ▲예측·추론 지능이다. KT는 20여개 원천기술을 바탕으로 AI 생태계를 주도할 서비스를 개발한다는 방침이다. 또한 AI 엔진 ‘지니’를 탑재한 AI 단말을 2025년 1억개 수준으로 확대한다는 목표다.


감성·언어 영역에서는 시끄러운 환경에서도 목소리를 정확히 인식하고, 여러 사람의 음성을 깨끗하게 분리하는 스피치 세퍼레이션(Speech Separation) 기술, 한 문장만 녹음하면 영어 음성을 만들어주는 영어 개인화 음성합성(English P-TTS) 기술 등을 보유 중이다.


영상·행동 영역에서는 다양한 상황을 인식하고, 사람처럼 동작과 표정을 표현해주는 기술을 가지고 있다. 2차원 영상에서 3차원 인체 동작을 예측하는 딥러닝 기반 지모션(G-Motion) 기술을 보유했다.


분석·판단 영역에서는 막대한 데이터로부터 숨겨진 정보를 찾아 실시간으로 정확하게 판단하는 기술을 가지고 있다. 예측·추론 영역에서는 스스로 상황을 예측 및 분석하고, 이를 추론해 상황에 대한 실시간 조치와 적합한 솔루션을 추천하는 기술을 보유 중이다.


구현모 KT 대표가 지난달 7일 오후 서울 종로구 광화문 KT스퀘어에서 열린 ‘AI·DX 데이’에서 ABC사업의 중요성과 추진방향에 대해 강조하고 있다.ⓒKT

KT는 가족이 함께 즐기는 AI를 넘어 어디서나 함께하는 AI로 보다 편하고 안전한 생활을 누리는 초지능사회를 이끌겠다는 목표다. 지금까지 AI는 TV나 스피커를 통해 콘텐츠를 즐기고, 가정용 IoT 기기를 제어하는 수준에 머물렀다면 앞으로 AI 모든 영역에서 삶의 질을 높여주는 역할을 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회사는 유무선 통신과 인터넷을 통해 전 국민을 연결시킨 것에 이어 데이터에 기반한 AI로 각종 사회문제 해결에 기여한다는 계획이다.


AI의 예측·추론 지능은 독거노인의 고독사 예방, 감염병 확산 차단은 물론 재난재해 방지와 복구에 활용될 수 있을 전망이다. 또한 AI 전문인력 양성과 초·중학생을 대상으로 한 AI 코딩교육 확대로 대한민국 AI 경쟁력 향상에 이바지한다는 방침이다.


구현모 KT 대표는 최근 임직원에게 보낸 이메일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경기침체, 산업 간 융합 등 복잡한 환경 속에서도 KT에 내실 있는 변화, 근본적 변화가 시작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5G는 AI, 빅데이터, 클라우드 등과 연계해 다른 산업의 디지털 전환을 이끄는 핵심 인프라”라며 “우리는 이를 통해 기업 간 거래(B2B) 시장에서 성장 기회를 찾고, 그 잠재력을 현실로 바꿔가야 한다”고 주문했다.


구 대표는 “AI 기술을 바탕으로 한 KT 콜센터 효율화 경험은 다른 회사로 확산하고 있다”며 “AI 원팀을 통해 중공업, 금융, 전자 등 다양한 산업에서 혁신을 이끌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은경 기자 (ek@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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