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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대급 난전’ 투수 골든글러브, 외국인 몫?


입력 2020.09.23 00:10 수정 2020.09.23 07:45        김윤일 기자 (eunice@dailian.co.kr)

NC 1위 이끄는 루친스키, 다승 선두로 두각

구창모 이탈하면서 외국인 투수들끼리 경쟁

다승 부문 선두를 달리고 있는 루친스키. ⓒ 뉴시스 다승 부문 선두를 달리고 있는 루친스키. ⓒ 뉴시스

그야말로 안개 속이다. 슬슬 윤곽을 드러내야 할 올 시즌 최고의 투수가 보이지 않는다.


시즌 초반, 가장 돋보였던 투수는 바로 혜성처럼 등장한 NC 구창모였다. 일각에서는 특급 성적을 뽑아냈던 구창모를 류현진과 비교할 정도였다. 실제로 구창모는 9승 무패 평균자책점 1.55라는 걸출한 성적표를 받아들고 있다.


그러나 구창모는 부상이라는 암초에 걸리고 말았다. 구창모는 7월 27일 부상자 명단에 오른 뒤 지금까지 1군에 복귀하지 못하고 있으며, 그 사이 규정 이닝 요건이 높아지며 평균자책점 부문 순위표에서도 사라지고 말았다.


구창모가 이탈하면서 올 시즌 투수 부문 골든글러브는 외국인 선수들의 몫이 될 전망이다. 문제는 춘추전국시대라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경쟁자들이 난립하고 있다는 점이다.


먼저 평균자책점 부문은 키움의 요키시가 돋보인다. KBO리그 2년 차인 요키시는 올 시즌 21경기에 나와 11승 4패 평균자책점 2.13을 기록 중이다. 남은 등판서 무실점 행진을 이어간다면 1점대 평균자책점도 가능하다.


하지만 요키시는 경쟁자들에 비해 너무 적은 이닝(127이닝)이 약점이다. 또한 승수와 탈삼진 부문에서도 두각을 나타내지 못하기 때문에 평균자책점에서 역대급 기록을 남겨야만 경쟁력을 갖출 전망이다.


다승에서는 올 시즌 NC의 선두 질주의 선봉장인 루친스키가 15승으로 1위다. 루친스키는 다승 외에 3.02의 준수한 평균자책점을 유지 중이며 탈삼진(128개) 등 다른 기록에서도 빠지지 않으며 유력한 골든글러브 후보로 손꼽힌다.


롯데 스트레일리는 올 시즌 최고의 파워 피처라 해도 손색이 없다. 148.2이닝을 던지며 152개의 탈삼진(21일 기준)을 뽑아낸 기록이 이를 증명한다. 규정 이닝을 돌파한 투수들 중 이닝보다 탈삼진 개수가 많은 투수는 스트레일리가 유일하다.


올 시즌 투수 WAR 순위(21일 기준). ⓒ 데일리안 스포츠 올 시즌 투수 WAR 순위(21일 기준). ⓒ 데일리안 스포츠

가치를 따졌을 때는 역시난 KIA의 브룩스다. 브룩스는 11승 4패 평균자책점 2.50을 기록 중이며 무엇보다 대체선수대비 승리기여도(WAR, 스탯티즈 기준) 부문에서 7.13이라는 압도적 성적을 유지하고 있다.


다승의 가치가 낮아지고 세부적인 항목의 중요도가 높아진 현대야구에서 가장 가치 있는 투구를 펼친 투수가 바로 브룩스다. 하지만 브룩스는 최근 가족의 교통사고로 급히 미국행 비행기에 올랐고, 일정상 정규 시즌 내 복귀가 어려울 전망이라 누적 성적에서 밀릴 수밖에 없다.


역대급 난전 속에 올 시즌 골든글러브 향방의 변수는 팀 성적이 만들어낼 전망이다. 자신의 팀을 가을 야구로 이끈 공로 또한 무시할 수 없기 때문이다.


NC 루친스키와 키움 요키시, KIA 브룩스, 두산 알칸타라, KT 뷰캐넌, 롯데 스트레일리까지 가세한 골든글러브 레이스에서 최종 승자는 누가 될지 야구팬들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김윤일 기자 (eunic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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