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년 "文대통령 대응, 北 사과 이끌어내"
설훈 "교전 상태도 아닌데 대통령 새벽에 깨우나"
윤건영 "새벽 2시 반에 보고해봤자…"
더불어민주당은 북한군의 해양수산부 공무원 총살 사건과 관련해 문재인 대통령의 책임론 부각 차단에 총력을 기울이는 모습이다. "새벽에 대통령 깨울 일 아냐" "새벽에 보고해봐야 취할 수 있는 조치는 제한적" 등 상식과 동떨어진 발언도 서슴지 않고 있다.
김태년 원내대표는 29일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국민의힘은 이 사건이 발생한 뒤 냉전 본색을 유감 없이 드러내고 있다"며 "정부의 상황 인식과 대응을 안일하다고 몰아세우는 것은 과도한 정치공세이자 대의를 위해 애쓴 우리 정부와 군을 모욕하는 것"이라고 맹비난했다.
김 원내대표는 "왜 우리 국민을 바로 구출하지 못했는가라고 공격하고 있는데 우리 정부와 군이 즉각 대응할 수 없는 매우 제약된 상황이었음을 야당도 잘 알고 있을 것"이라며 "우리 정부와 군이 즉각적으로 대응할 수 없는 매우 제약된 상황이었음을 야당도 잘 알고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의 부실 대응 논란에 대해선 "대통령은 첫 대면 보고에서 북한에 정확한 사실 확인을 요청하고 사실이 맞다면 엄중한 대응을 요청했고, 이 같은 대응은 북한 김정은 위원장의 사과와 재발방지 약속을 끌어냈다"며 "사과와 재발방지 약속을 받아낸 정부에 무능 프레임을 씌우는 것은 근거없는 정쟁"이라고 주장했다.
국회 국방위원회 소속 설훈 의원은 전날(28일) KBS '사사건건'에출연해 "대통령이 참석하는 국가안보회의(NSC)가 있고 아닌 게 있다"며 "새벽 1시에서 3시 사이에 관계 장관들이 NSC 회의를 했는데 꼭 거기에 대통령이 참석해야 하나. 그건 아니다. 안 할 수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새벽에 주무시는데 '이런 사안입니다'라고 보고할 내용인가"라며 "전투가 붙었나. 교전 상태도 아닌데 대통령을 새벽 3시에 깨워서 보고한단 말인가. 그런 보고가 세상에 어디 있나"라고 반문했다.
청와대 국정기획상황실장을 지낸 핵심 친문(친문재인) 윤건영 의원도 이날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문 대통령이 사건 보고를 늦게 받았다는 지적과 관련해 "새벽 2시 반에 보고했을 때 취할 수 있는 조치라는 것은 굉장히 제한적"이라며 "지금 야당의 모습은 추석 여론을 위해 정치적 계산을 해서 정쟁에 활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낙연 대표도 지난 27일 해수부 공무원 피격 사건과 관련해 '화장(火葬)'이라는 단어를 사용했다가 도마에 올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