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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긴장” 그래도 웃는 김광현, 굴욕 청산하러 출격


입력 2020.10.01 00:01 수정 2020.09.30 21:47        김태훈 기자 (ktwsc28@dailian.co.kr)

와일드카드시리즈 1차전 선발 중책 부담

6년 전 샌디에이고 포스팅시스템 '악연'

김광현 ⓒ MLB.com 김광현 ⓒ MLB.com

‘KK’ 김광현(32·세인트루이스)이 포스트시즌 1차전 선발 중책을 안고 등판한다.


김광현은 1일(한국시각) 미국 샌디에이고 펫코파크서 펼쳐지는 ‘2020 메이저리그(MLB)’ NL 와일드카드시리즈 1차전에서 선발 출격한다. 잭 플래허티, 애덤 웨인라이트에 이어 포스트시즌 3선발로 예상했던 전문가들도 실트 감독 결정에 놀랐다.


김광현도 경기를 앞두고 가진 MLB.com 등과의 화상 인터뷰에서 “정규시즌 마지막 경기를 끝내고 단체사진을 찍고 라커룸에 들어왔는데 내가 첫 경기 선발이라는 것을 들었다. 그때부터 지금까지 긴장한 상태다. 최고의 컨디션을 위해 떨어지는 낙엽도 조심하고 있다”고 웃었다.


그러면서 “KBO리그 시절 큰 경기에서 많이 던져봤다. 분명 도움이 될 것”이라며 자신감도 나타냈다. KBO리그와 MLB는 수준이 다르지만 김광현이라면 두려워 할 이유도 없다. 정규시즌 내내 우여곡절을 겪으면서도 최고의 피칭을 해왔다.


실트 감독의 파격적인 결정이라는 평가지만 현재 상태만 보면 1선발로서 믿음직스럽다.


올 시즌 신인 선발투수 중 가장 낮은 평균자책점을 기록한 김광현은 팀 내에서도 평균자책점(1.62)이 가장 낮다. 선발 등판한 경기로 좁히면 평균자책점은 1.42로 더 떨어진다.


패스트볼은 평균 90마일(약 145㎞)에 미치지 못했지만, 주무기 슬라이더에 느린 커브를 더한 김광현은 평균 타구 속도에서도 웨인라이트에 이어 두 번째로 낮은 87.8마일(약 141.4km)로 약한 타구를 유도할 수 있다. 최근 플래허티(평균자책점 4.91)의 투구도 썩 좋지 않았다.


또 샌디에이고 타선이 한 번도 겪어보지 못한 미지의 좌완 투수다.


샌디에이고 타선이 상대적으로 좌완 투수들에 약했다는 통계도 있다. 뉴욕 양키스보다 1개의 홈런을 더 쏘아올린 샌디에이고 강타선(팀 홈런 4위)은 우완 투수를 상대로 장타율 0.478로 메이저리그 전체 3위다.


하지만 좌완 상대로는 이 수치가 0.437로 떨어진다. 우완을 상대로 OPS 0.815(우완)를 기록했지만 좌완을 상대로는 OPS 0.761로 낮다. 또 샌디에이고 타선이 90마일 전후 패스트볼을 잘 공략하지만, 김광현의 패스트볼 피안타율은 2할이 채 되지 않는다.


김광현 ⓒ 뉴시스 김광현 ⓒ 뉴시스

청산해야 할 굴욕도 있다.


류현진 성공을 지켜본 김광현은 2014년 말 포스팅시스템을 통해 메이저리그 진출을 타진했다. 최고 응찰액은 샌디에이고 파드리스가 적어낸 200만 달러에 불과했다. 당시 류현진의 1/10에도 미치지 못하는 수준이다. 김광현은 샌디에이고와 연봉 협상(연평균 100만 달러 보장)에서도 만족스러운 결과를 얻지 못하고 KBO리그로 복귀했다.


6년의 세월이 흘러 이제는 포스트시즌 첫 판에서 만나게 됐다. 굴욕을 청산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다.

김태훈 기자 (ktwsc28@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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