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페이스북
X
카카오톡
주소복사

“코리아페스타 언제 자리 잡나”…유통업계, 올해도 흥행 ‘글쎄’


입력 2020.10.07 07:00 수정 2020.10.06 15:58        임유정 기자 (irene@dailian.co.kr)

코세페, 올해는 코로나19로 온라인·비대면 중심으로 추진

유통업계, 정부 지원 줄고·홍보 미흡…“여전히 갈 길 멀어”

2018 쇼핑관광축제(코리아세일페스타)가 시작된 서울 명동 거리의 모습.ⓒ데일리안

올해로 6년째 맞은 코리아세일페스타(이하 코세페)를 앞두고 유통업계의 반응이 미지근하다. 국내 최대 쇼핑 행사를 표방하고 있지만, 소비자들의 외면으로 여전히 이름값을 못 한다는 지적이 끊이지 않고 있다.


주요 유통기업들은 신종 코로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라는 어려움 속에서도 잇따라 참여 의사를 밝히고 있지만, 흥행여부에 대해선 회의적이라는 의견이 적지 않다.


상반기부터 지속돼 온 세일 공세에 슬슬 부담을 느끼는 데다, 정부주도 행사 대비 코세페만의 차별점 역시 크지 않다는 이유 때문이다.


산업통상자원부는 매년 가을 개최하는 쇼핑행사 ‘코리아세일페스타(이하 코세페)’를 올해 11월 1일부터 15일까지 진행한다.


이번 행사는 코로나19 사태를 고려해 온라인·비대면 중심으로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오프라인 행사 진행이 불가피한 경우 ▲오프라인 행사 규모 최소화 ▲한층 강화된 방역수칙 적용 ▲드라이브 스루(승차) 등 사회적거리두기를 염두에 두고 치러진다.


코세페 관계자는 “올해는 지난해보다 훨씬 많은 업체가 참여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700여개 업체와 함께 했으나, 9월말 기준으로 벌써 800여개 업체가 참여의사를 밝혔다”며 “코로나19로 인해 비대면 온라인 위주로 행사를 진행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2018 쇼핑관광축제(코리아세일페스타)가 시작된 서울 소공동 롯데백화점 본점에 코리아세일페스타를 홍보하는 문구가 설치되어 있다.ⓒ데일리안
◇'코리아세일페스타' 순항?…"보완할 점 투성"


그러나 올해 역시 실효성에는 물음표가 따라 붙는다. 벌써 6년째에 접어들었지만 아직도 소비자 인지도가 크게 떨어지는 데다, 업체마다 각기 다른 행사명을 내세우거나 자체 이벤트를 병행하고 있어 큰 혼선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특히 미국의 블랙프라이데이를 벤치마킹했지만 혜택은 평소와 크게 다르지 않다는 문제점도 뒤따른다. 유통업체가 제조업체로부터 직매입 판매하는 구조인 미국 블랙프라이데이 행사와 달리, 제조사에서 수수료를 받아 수익을 올리는 국내 유통업계 구조 상 미국 블랙프라이데이의 큰 할인폭을 따라갈 수 없다는 게 업계의 중론이다.


업체별 제각각인 홍보 전략도 걸림돌이다. 코세페 참여 업체별 홍보가 각각 이뤄지고 있어 특별한 정부 가이드라인 없는 상태다.


그렇다고 코로나19로 어려워진 상황에서 무리하게 홍보비를 투자할 수 없다는 점도 기업의 큰 고민거리다. 각종 할인쿠폰과 세일 정책으로 매출 규모는 키울 수 있지만 마케팅 비용의 증가로 장사를 잘 하고도 손실을 기록하는 사례가 발생할 수 있어서다.


코세페 참여업체 한 관계자는 “코세페의 가장 이상적인 구조는 제조업 생산-유통업체 판매-정부 홍보&세금 감면인데, 정부가 이전 정부보다 소극적”이라며 “취지와 시작은 좋았으나 기존 세일에 끼워맞추기 식이라 소비자가 원하는 파격적인 할인은 어려운 구조”라고 지적했다.


이어 “정부가 적극적으로 참여해 명확한 가이드 라인을 제시하고 주도해 나가면 좋을 것 같다”며 “또 기업에게 파격적인 혜택을 주고 그 혜택을 소비자들이 받을 수 있는 선순환 구조를 만드는 게 가장 중요할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반면, 코세페 주최 측은 지난 5회에 걸쳐 제기된 다양한 문제점을 수렴한 만큼 이를 보완하고 행사를 안착시키기 위해 다양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밝혔다.


코세페 관계자는 “올해는 지난해와 달리 업체별 각기 다른 행사명을 내세우더라도 코세페임을 명확히 언급하도록 권고해 소비자 혼선을 줄이고 코세페 행사임을 인지시키도록 할 예정”이라며 “코세페 이미지나 영상을 따로 제작해 참여 업체들에게 자료로 제공하고 활용할 수 있도록 하는 등의 노력을 더욱 기울일 것”이라고 전했다.

임유정 기자 (irene@dailian.co.kr)
기사 모아 보기 >
0
0
관련기사

댓글 0

0 / 150
  • 최신순
  • 찬성순
  • 반대순
0 개의 댓글 전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