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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여정 방미'가 10월 서프라이즈?…외교부 "사실 아냐"


입력 2020.10.07 16:02 수정 2020.10.07 16:14        강현태 기자 (trustme@dailian.co.kr)

요미우리 "트럼프 확진·폼페이오 방한 취소로 절망적 모양새"

김여정 북한 노동당 중앙위원회 제1부부장(자료사진) ⓒ데일리안 김여정 북한 노동당 중앙위원회 제1부부장(자료사진) ⓒ데일리안

한국 정부가 '10월 서프라이즈'로 김여정 북한 노동당 중앙위원회 제1부부장 방미를 추진했다는 일본 언론 보도와 관련해 외교부가 "사실이 아니다"는 입장을 밝혔다. '10월 서프라이즈'란 11월 미 대선을 앞두고 유권자 표심과 판세에 영향을 주려고 기획된 대형 반전 이벤트를 일컫는다.


외교부 당국자는 7일 요미우리신문이 한·미·일 소식통을 인용해 종전선언을 매개로 김 부부장 방미를 추진했다는 보도에 대해 "외교부로서 아는 바도 없고 사실이 아니다"고 말했다.


요미우리신문은 한국이 북미 정상 간 결단을 이끌어낼 수 있는 '톱 다운(top-down)' 방식의 정상회담을 추진했으나 지난해 2월 하노이 북미 정상회담과 같은 결렬 우려를 감안해 김 부부장 방미를 타진했다고 보도했다.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하노이 회담 결렬 여파로 '무오류성'에 흠집이 난 상황에서 또 한 번의 협상 실패는 위상 추락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판단이 작용했다고 한다.


신문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외교 성과를 올릴 경우 북한에도 이로울 수 있다는 논리를 바탕으로 한국 정부가 북측을 설득했다고 보도했다.


신문은 이어 한국 국가정보원이 지난 8월 20일 국회 정보위원회 보고 과정에서 '김여정 위임 통치'를 언급한 것과 관련해 '김 부부장의 방미를 위한 사전 작업'이라는 관측이 제기됐다고 전했다.


김 부부장이 지난 7월 10일 담화에서 미국의 독립기념일 행사 DVD를 소장하고 싶다고 밝힌 점 역시 방미와 연관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다만 북미 협상에 있어 양측 입장차가 확연해 김 부부장 방미 '주제'를 두고 한미가 협의를 이어갔고, '한국전쟁 종전선언'이 절충안으로 낙점을 받았다고 한다.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달 22일 유엔총회 연설에서 북미 협상 '입구'로 종전선언을 언급한 것 역시 양자회담을 위한 포석이라는 게 요미우리의 평가다.


신문은 한국 정부가 지난 7~8일로 예정됐던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부 장관의 방한을 '김 부부장 방미를 위한 최종 조율 기회'로 활용할 생각이었지만, 방한 취소로 협의가 사실상 무산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요미우리는 한국 정부가 "북미 간 '10월 서프라이즈'를 노렸지만, 트럼프 대통령이 코로나19에 감염되고, 폼페이오 장관의 방한도 보류돼 현실은 절망적인 모양새"라고 진단했다.

강현태 기자 (trustm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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