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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 백종원이 예능으로 얻은 ‘인지도’를 행사하는 방법


입력 2020.10.13 00:00 수정 2020.10.12 22:07        박정선 기자 (composerjs@dailian.co.kr)

'맛남의 광장' '골목식당' 통해 적극적 선한 영향력 보여

ⓒSBS

요식업계의 큰손으로 이름을 알린 백종원은 이제 예능, 광고계까지 휘어잡으면서 영향력을 키우고 있다. 그의 첫 예능이었던 MBC ‘마이 리틀 텔레비전’에 출연했을 때는 구수하고 유쾌한 입담이 인기의 이유였지만, 지금까지 인기를 이어올 수 있었던 건 그의 ‘소신’ 덕분이다. 출연하는 프로그램마다 공익적 메시지를 동반하면서 지역 경제에 이바지하는 몫이 결코 작지 않기 때문이다.


현재 백종원이 출연하고 있는 프로그램의 면면만 봐도, 그가 예능프로그램으로 어떤 청사진을 그리고 있는지 훤히 보인다. MBC ‘백파더 : 요리를 멈추지 마’는 요린이(요리 초보들을 일컫는 말) 갱생 프로젝트를 표방하고 있지만 백종원이 이 프로그램에 출연한 이유는 따로 있다.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코로나19)로 이중고를 겪고 있는 농가들을 위함이었다. 그는 프로그램 관련 인터뷰에서 “‘나는 정말 음식을 전혀 못 한다’고 생각했던 분들조차도 음식을 한 번 해봄으로써 소비를 촉진시키고 싶다”면서 “조금 멀리 보면 외식업에 종사하는 분들에게까지 응원의 메시지를 보내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밝힌 바 있다.


SBS ‘맛남의 광장’은 대놓고 지역의 특산품을 소개한다. 이들은 지역의 특산품이나 로컬푸드를 이용해 기존에 맛볼 수 없었던 신메뉴를 개발하고 휴게소나 철도역, 공항 등 유동인구가 많은 만남의 장소에서 교통 이용객들에게 선보이면서 판매를 촉진시키고 결론적으로 지역 농가를 살리는 것을 목표로 한다. 실제로 ‘맛남의 광장’을 통해 선보인 식재료가 방송 이후 ‘완판’되는 효과를 보여주고 있다.


그가 2018년부터 현재까지 진행 중인 SBS ‘골목식당’은 각 식당의 문제를 찾아내고 해결 방안을 제시하면서 지역 상권을 살리는 역할을 한다. 방송에서는 폐업을 결심해야 할 정도로 장사가 되지 않던 식당도 백종원의 솔루션 이후 ‘대박집’으로 거듭나는 사례들이 줄줄이 나타나면서 방송의 영향력을 영리하게 이용하고 있다는 호평을 받아왔다.


특히 백종원은 ‘골목식당’을 통한 솔루션을 마무리 지은 이후에도 출연했던 식당의 사장들과 꾸준히 연락하는 것으로 전해진다. 2년이 넘는 시간 동안 거쳐간 출연자들 중 일부일지라도, 사실 꾸준히 연락을 하며 자신의 노하우를 풀고 조언과 충고를 하는 건 결코 쉽지 않은 일이다. 그것도 촬영 목적이 아닌, 개인적으로 말이다.


최근 ‘골목식당’에서 탄생한 포항 덮죽집을 모방한 프랜차이즈가 등장하면서 불거졌던 논란을 통해서도 백종원 대표가 자신이 가진 영향력을 어떻게 활용하는지 드러난다. 포항 덮죽집 사장의 호소글 이후 ‘골목식당’ 제작진도 이를 바로잡고자 했고, 백종원도 자발적으로 나서 문제를 해결할 방법을 함께 모색한 것으로 알려졌다. 백종원까지 나서자 결국 덮죽집을 모방한 프랜차이즈 대표는 공식적으로 사과 글을 올리고 사업 철수를 약속했다.


결국 백종원은 성공한 기업가로서, 또 대중적 인지도를 갖게 된 방송인으로서 지역사회 요식업계의 발전에 자신이 가진 노하우와 영향력을 총동원하고 있다. 일종의 ‘재능 기부’다. 한 때는 백종원에 대한 곱지 않은 시선이 있었던 것도 사실이다. 결론적으로 백종원은 자신의 인지도를 선한 방향으로 돌리면서 대중의 신뢰까지 높이는 결과를 얻어낸 셈이다.

박정선 기자 (composerjs@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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