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의경 식품의약품안전처(식약처) 처장이 독감백신 관리 문제를 두고 국정감사(국감) 자리에서 진땀을 뺐다. 일부 의원은 논란이 된 백신을 '상한 밥'에 비유하는 등 강도 높게 질타했다.
13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식약처 국감에서 여야 의원들은 독감 백신에서 백색입자가 발견된 사례와 관련한 식약처 대응이 적절했는지를 집중적으로 추궁했다.
신현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독감 백신에 대한 국민들의 우려가 매우 높다"며 "상온 노출에 이어 백색 입자 논란으로 또 다시 백신이 회수되고 있는데, 효과가 없는 백신을 맞거나 부작용이 우려되는 만큼 명확한 조사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이에 이 식약처장은 "운송 중 콜드체인 실태, 백신 품질 및 인체의 영향 등을 조사한 결과 안전성에는 문제가 없다"며 "전문가 의견에 따르면 단백질이 응집해 입자를 보이는 경우는 드물지 않게 발생하며, 인체 영향에 대한 자문 결과 주사 부위의 통증, 염증 등 국소 작용 외 안전성 우려는 낮다"고 해명했다.
서영석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지난번 유통 중 상온 노출로 전면 중단됐던 독감 백신 유통 문제가 또 다시 발생한 것은 관리 문제"라며 "국가 출하 승인 단계에서 백색입자가 발견되면 불허 대상인 것을 사후에 안전하다고 하면 이를 누가 납득하겠느냐"고 비판했다.
식약처의 '늑장 대응'도 질타를 받았다.
강기윤 국민의힘 의원은 "지난번 백신 상온 노출 당시에도 문제 발생 10시간 후에야 공급을 중단시켰고, 이번에도 지난 6일 백색입자를 발견한 후 9일에서야 출하를 중단시켰다. 제도 개선이 필요하다"고 꼬집었다.
강 의원은 문제가 된 백신을 두고 "국민들이 상한 밥을 먹겠는가"라며 강도 높게 비판했다.
이에 이 처장은 "상한 밥으로 비유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며 "과학자이자 (약학) 전공자로 말하자면 내부 단백질이 응집한 현상이라고 전문가들이 말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국민이 불안해하지 않도록 철저히 조사하고 질병관리청과 협력해 접종이 마무리되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며 "원인을 차근차근 조사해 국민께 결과를 설명드리고 공개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