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쟁점 합의돼…내일 최종 문안 합의 이뤄질 것"
"감사 저항 많아…산업부, 관련 자료 거의 다 삭제"
최재형 감사원장은 15일 한국수력원자력의 월성 원자력발전소 1호기 조기 폐쇄 감사와 관련, 감사위원회에서 쟁점사안에 대한 합의가 끝났다며 빠르면 다음주 월요일에 결과를 공개할 수 있다고 밝혔다.
최 원장은 이날 감사원에 대한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의 국정감사에서 "나흘 동안 감사위원회를 열어서 중요한 쟁점사안에 대해서 모두 합의했다"며 "지금 감사위원회에서 개진된 감사위원들의 의견을 담아서 최종 처리안을 작성하고 있다"고 밝혔다.
최 원장은 이어 "쟁점에 대해 합의가 돼 있기 때문에 내일쯤은 감사위원들의 최종 문안 합의가 이뤄질 것"이라며 "혹시 일부 자구 수정이 있으면 하루, 이틀 늦어질 수 있겠지만 늦어도 월요일까지는 처리한 문안이 확정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그는 "금요일에 확정되고 감사 결과를 시행하기 위해서는 국회에 결과를 보내야 되는데 비실명 처리와 인쇄를 할 시간이 필요하다"며 "빠르면 월요일, 늦어도 화요일까지는 공개가 가능하다"고 말했다.
최 원장은 감사 결과 발표가 늦어진 데 대해 "적절하게 감사 지휘를 하지 못한 원장인 저의 책임이 가장 크다고 생각하고 있다"며 "굉장히 복잡한 여러 가지 문제들이 얽혀있어서 사안의 복잡성도 하나의 원인이 됐다"고 말했다.
그는 또한 "감사 저항이 굉장히 많은 감사였다"면서 "국회 감사 요구 이후에 산업부 공무원들이 관계 자료를 거의 모두 삭제했다. 그걸 복구하는 데도 시간이 걸렸고 진술받는 과정에서도 상당한 어려움이 있었다"고 밝혔다.
감사원은 지난 7·8일과 12·13일 나흘에 걸쳐 월성 1호기 감사보고서를 심의·의결하기 위한 감사위원회 회의를 열었지만 결론에 이르지 못했다.
감사원은 지난해 9월 30일 국회 요구로 월성 원전 감사를 시작했다. 국회법에 따르면 감사원은 감사 요구를 받은 날로부터 3개월 이내에 결과를 국회에 제출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