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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청출어람in가요] ‘리메이크 강자’ 전미도, 이번엔 ‘보랏빛 향기’로 차트 노린다


입력 2020.10.19 14:44 수정 2020.10.19 14:45        박정선 기자 (composerjs@dailian.co.kr)

<제자가 스승보다 나은 것을 비유하는 ‘청출어람’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가수들은 선배 가수의 명곡을 자신의 색깔로 재해석하거나, 빛을 보지 못했던 노래를 다시 부르면서 그 가치를 재평가 되도록 만들기도 합니다. 반면 잘못된 편곡 방향이나 가창력으로 오히려 명곡을 훼손했다는 평을 얻는 경우도 있습니다. 이처럼 편곡과 가수의 목소리에 따라 전혀 다른 느낌과 감성을 주는 ‘청출어람 리메이크’곡을 살펴봄으로써 원곡들도 다시금 조명합니다.>


ⓒ앨범재킷 ⓒ앨범재킷

배우 전미도가 리메이크 강자로 떠오르고 있다. 지난 15일 전미도는 강수지의 데뷔곡 ‘보랏빛 향기’를 리메이크해 발표했다. 드라마 OST와 뮤지컬 작품을 통해 이미 가창력을 입증한 전미도는 이번 리메이크곡을 통해서도 원곡이 가진 설렘을 자신만의 창법으로 소화했다. 발매 당일 ‘보랏빛 향기’는 벅스 등 음원 차트 상위권에 이름을 올리기도 했다.


앞서 전미도가 부른 tvN ‘슬기로운 의사생활’ OST ‘사랑하게 될 줄 알았어’(원곡 신효범)는 발매 1시간 만에 지니와 벅스 1위로 진입한 것을 비롯해 멜론 차트 4시간 만에 1위, 6월 월간 3위 등의 좋은 성적을 얻은 바 있다. 이번 ‘보랏빛 향기’ 역시 광고음악으로 만들어졌지만, 대중들의 요청에 힘입어 정식 음원으로 발매된 만큼, 어떤 성적을 낼지 관심이다.


◆원곡: 강수지 ‘보랏빛 향기’


‘보랏빛 향기’는 1990년 발매된 강수지의 동명의 데뷔앨범 타이틀곡이다. 이 곡은 당시 강수지에게 신인상을 받게 해준 고마운 곡이다. 다만 같은 시기 변진섭, 이승철, 신해철 등의 발라드 가수들이 전성기를 이루고 있던 시절로 가요 프로그램에서는 안타깝게도 단 한 번도 1위에 오르진 못했다.


하지만 현재까지도 후배 가수들에게 종종 리메이크되면서 존재감을 남긴 곡임에는 분명하다. 2011년에는 아이유의 ‘좋은 날’에 이어 밸런타인데이 때 불러줬으면 좋겠다는 프러포즈송 순위에서도 2위에 올랐고, 1990년대부터 2000년대 초반까지 여자들의 노래방 1순위 곡에 꼽히기도 했을 정도로 꾸준한 인기를 보였다.


강수지는 청순하고 예쁜 외모를 자랑한다. ‘보랏빛 향기’가 크게 히트한 것은 곡 자체의 힘도 있지만 그의 이미지와 잘 맞아 떨어지는 가사와 곡의 분위기, 그리고 외모에 가려져 제대로 평가되지 못한 준수한 가창력이 돋보이는 곡이다. 청초한 목소리 역시 곡의 분위기와 조화를 이룬다.


◆리메이크곡: 전미도 ‘보랏빛 향기’


전미도는 뮤지컬 ‘미스터 마우스’(2006)로 데뷔한 이후 꾸준히 뮤지컬·연극 무대에 올랐고, 최근에는 드라마 ‘슬기로운 의사생활’에 출연하면서 대중적으로도 큰 인기를 누렸다. 앞서 ‘제9회 더 뮤지컬 어워즈’(2015) ‘제1회 한국뮤지컬어워즈’(2017) ‘제2회 한국뮤지컬어워즈’(2018)에서 여우주연상을 수상하고, ‘제6회 예그린뮤지컬어워드’(2017)에서 여자인기상을 수상하는 등 이미 실력을 인정받은 배우다.


탄탄한 실력을 바탕으로 이번 ‘보랏빛 향기’도 자신의 곡처럼 소화해냈다. 편곡과 프로듀싱은 원곡 작곡가이기도 한 윤상이 직접 참여한 만큼, 노래의 오리지널리티를 살리면서도 현재의 감성을 담은 세련된 사운드로 재탄생했다. 기존 광고에 삽입되는 음악으로 편곡되면서 CF 음악의 특성상 제품의 이미지에 맞게 더 산뜻한 느낌을 살리는 방향으로 편곡된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전미도의 매력적인 음색과 흔들림 없는 가창력이 더해지면서 가녀리고 청순함이 강조된 강수지의 ‘보랏빛 향기’와는 또 다른 매력을 준다.

박정선 기자 (composerjs@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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