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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이건희 별세] 삼성영상사업단, 韓 영화 역할과 시스템 제시


입력 2020.10.25 14:38 수정 2020.10.25 14:45        류지윤 기자 (yoozi44@dailian.co.kr)

ⓒ삼성전자 ⓒ삼성전자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이 25일 서울 일원동 서울삼성병원에서 별세했다. 고인은 2014년 5월 10일 밤 서울 용산구 이태원동 자택에서 급성 심근경색을 일으켜 병원에서 심폐소생술(CPR)까지 받고 소생해 치료를 이어왔지만 끝내 일어나지 못했다.


이건희 회장은 삼성전자를 글로벌 그룹으로 키우며 문화 산업에도 지대한 영향을 끼쳤다. 영화 감상이 취미라고 밝힌 이건희 회장은 1995년 삼성영상사업단을 시작해, 공격적인 자본 투자와 삼성영화사업단 출신을 기용해 충무로를 흔들었다. 삼성영상사업단은 삼성전자, 삼성물산, 제일기획 등에서 소규모로 진행하고 있던 엔터테인먼트 관련 사업을 통합시켰다.


IMF 경제위기로 1999년, 4년 만에 해체됐지만 영화 '쉬리'로 블록버스터 개념을 국내에 처음 도입했다.


삼성영상사업단은 기획, 운영, 투자, 배급을 오너까지 한 사람이 전담했던 과거와 달리 삼성이 들어온 이후 역할과 시스템이 만들어져 오늘 날 영화 산업의 시스템 체계의 시초가 됐다.


뿐만 아니라서울단편영화제 출신들의충무로에서의 활약도 시작에는 삼성이 있었다. 삼성이 만든 서울단편영화제는 1994년부터 97년까지 개최됐으며 '친구'의 곽경택, '세친구' 임순례, '해피엔드' 정지우, '여고괴담' 박기형, '목포는 항구다'의 김지훈 등이 이 영화제에서 수상한 감독들이다. 당시 삼성의 서울단편영화제 개최는 영화계에 만연해있던 도제 시스템을 붕괴해 새로운 신인 감독들의 활동창구를 넓혔다는 평을 받았다.


CJ 그룹 엔터테인먼트를 총괄하며 한국 영화계의 위상을 세계에 떨치게 한 이미경 CJ 그룹 부회장은 2006년 세계여성상 경영부문을 수상하며 "(이건희 회장) 조카로서 어른을 언급하는게 외람되지만 제게 많은 영향을 주시고 많이 베풀어주셨다. 뉴욕 최고급 호텔의 TV에 삼성 브랜드가 반짝이는 것을 보면 뿌듯하다"고 성장배경에 고인의 영향이 있었다고 언급했다.


한편 이건희 회장의 장례는 가족장으로 치러지며 유족으로는 부인 홍라희 전 리움미술관 관장, 아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딸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 이서현 삼성복지재단 이사장, 사위 김재열 삼성경제연구소 사장이 있다.

류지윤 기자 (yoozi44@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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