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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청출어람in가요] 김호중, ‘소녀’로 증명한 음악적 스펙트럼


입력 2020.10.26 15:42 수정 2020.10.26 15:42        박정선 기자 (composerjs@dailian.co.kr)

김호중 오현우, '파트너' 두 번째 앨범 '소녀' 10월 14일 발매

<제자가 스승보다 나은 것을 비유하는 ‘청출어람’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가수들은 선배 가수의 명곡을 자신의 색깔로 재해석하거나, 빛을 보지 못했던 노래를 다시 부르면서 그 가치를 재평가 되도록 만들기도 합니다. 반면 잘못된 편곡 방향이나 가창력으로 오히려 명곡을 훼손했다는 평을 얻는 경우도 있습니다. 이처럼 편곡과 가수의 목소리에 따라 전혀 다른 느낌과 감성을 주는 ‘청출어람 리메이크’곡을 살펴봄으로써 원곡들도 다시금 조명합니다.>


ⓒ앨범 재킷 ⓒ앨범 재킷

트로트 가수 김호중은 SBS 플러스 ‘아무도 모르게 김호중의 파트너’(이하 ‘파트너’)의 두 번째 곡으로 이문세의 ‘소녀’를 리메이크, 지난 14일 발매했다. 리메이크한 ‘소녀’는 김호중과 2대 파트너인 오현우가 함께 불렀다.


김호중이 출연 중인 ‘파트너’는 인기 가수가 일상 속 재야의 음악고수를 찾아다니며 아무도 모르게 듀엣 파트너로 함께하는 콘셉트의 음악 예능 프로그램이다. 지난달 10일부터 사회복무요원으로 군 복무 중이지만, 입대 전 미리 촬영을 마치고 꾸준히 팬들을 만나고 있다.


◆ 원곡: 이문세 ‘소녀’


‘소녀’는 이문세가 1985년 11월 발매한 3집 앨범 ‘난 아직 모르잖아요’의 수록곡이다. 작곡가 이영훈과 함께 한 이 앨범을 시작으로 이문세는 다수의 히트곡을 내놓으며 한국 대중가요에 한 획을 긋게 됐다. 특히 한 음반에서 히트곡이 1~2개에 그쳤던 당시 가수들과 달리 이문세의 3집 앨범은 타이틀곡을 비롯한 수록곡들까지 대다수가 히트곡으로 남아 있다.


그 중에서도 ‘소녀’는 이영훈의 서정적인 가사와 아련한 피아노 반주가 더해져 큰 인기를 끌었고, 지금까지도 손꼽히는 이문세의 대표곡으로 자리매김했다.


SG워너비는 2.5집 리메이크 앨범을 통해 이 곡을 재해석 했고, tvN 드라마 ‘응답하라 1988’에서 OST(가창: 오혁)로도 사용됐다. 또 다수의 오디션 프로그램에서 참가자들이 이문세의 ‘소녀’를 경연 곡으로 선택했다. 이런 리메이크 등의 사례가 지금까지 이문세의 ‘소녀’가 얼마나 대중적인 인기를 끌고 있는지를 증명한다.


◆ 리메이크곡: 김호중·오현우 ‘소녀’


성악가이자 트로트 가수인 김호중은 팬들 사이에서 ‘괴물보컬’이라는 별명이 생길 정도로 남다른 성량을 자랑한다. 성악으로 기본기를 탄탄하게 다져 놓은 만큼, 고음을 내면서도 그 안에서 노래의 감성을 표현하는 것에 능숙하다. 그간 방송과 음원을 통해 보여준 바와 같이 곡을 해석하는 능력 또한 특출한 가수다.


이번 ‘소녀’를 통해 다시 한 번 증명한 건 김호중이 전공인 성악과, 최근 전향한 트로트 장르 외에도 다양한 음악을 소화할 수 있다는 것이다. 성악과 오페라 아리아부터 발라드, 트로트, 국악까지 모두 섭렵했다. 특히 발라드의 경우는 데뷔곡인 ‘나의 사람아’와 ‘나보다 더 사랑해요’ 등을 통해 이미 실력을 입증한 바 있다.


‘소녀’ 리메이크에서는 김호중의 실력도 실력이지만, 함께 부른 오현우와의 호흡도 눈여겨볼 만하다. 원곡과는 달리 전주와 반주 없이 노래를 시작하고, 이후 피아노와 기타가 자연스럽게 합류하면서 감성을 더한다. 특히 클라이막스에서는 김호중의 단단한 보컬과 오현우의 화음이 더해져 곡을 더 풍성하게 만든다.

박정선 기자 (composerjs@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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