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출 16조9196억-영업익 9590억...3Q 기준 역대 최대
일등공신 H&A 누적 영업익 2조원 돌파…집콕에 ‘신가전’ 인기
북미‧유럽 등 주요시장 TV‧가전 수요 회복…수익성↑
LG전자가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지속 여파에도 생활가전과 TV 판매 호조로 1조원에 육박하는 영업이익을 달성했다.
LG전자는 30일 공시를 통해 3분기 영업이익(연결기준)이 959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2.7% 증가한 것으로 잠정집계됐다고 밝혔다. 매출은 16조9196억원으로 같은기간 대비 7.8% 늘었고 순이익도 6492억원으로 87.8% 급증했다.
사업 부문별로 보면 생활 가전을 주력으로 하는 홈어플라이언스앤에어솔루션(H&A) 사업본부의 활약이 두드러졌다. H&A 사업부문의 3분기 영업이익은 6715억원으로 111.2% 늘었다. 매출은 3조6694억원을 기록했다.
코로나19로 집에서 머무는 시간이 늘어남에 따라 생활가전의 수요가 증가하면서 내수와 글로벌 모두 고른 성장을 일궈냈다. 특히 매출은 분기 사상 최대를 기록했고 영업이익도 역대 3분기 가운데 가장 높았다.
이러한 호 실적 분에 LG전자의 H&A 부문의 3분기 누적 영업이익은 처음으로 2조원을 넘겼다. 이전까지 생활가전의 연간 영업이익은 2조원을 넘어선 적은 없었다.
글로벌 모든 지역에서 매출 확대와 원가개선이 이뤄져 영업이익률은 10.9%를 기록했다. 역대 3분기 영업이익률 가운데 두 자릿수를 기록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3분기 생활가전 매출은 최근 10년 동안 성장세를 이어오고 있다.
집콕 트렌드에 맞춰 생활의 편리함을 더하는 스타일러·건조기·식기세척기 등 스팀 가전으로 대표되는 신가전이 3분기 실적에 크게 기여했다.
TV가 주력인 홈엔터테인먼트(HE)사업본부도 3분기 3266억원의 영업이익을 내며 선방했다. 매출은 3조6694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액정표시장치(LCD) 패널 가격 상승이 부담으로 작용했지만 프리미엄 제품의 판매가 늘며 전년동기 대비 증가했다.
HE사업본부는 미국과 유럽 등 선진 시장에서 코로나19로 위축된 TV 소비가 되살아나면서 ‘펜트업’ 효과를 톡톡히 봤다. 특히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TV와 나노셀 TV 등 프리미엄 제품의 호조로 수익성이 극대화됐다.
스마트폰을 담당하는 모바일커뮤니케이션즈(MC)사업본부와 전장사업을 맡고 있는 전장부품솔루션(VS)사업본부의 경우 손실이 발생했지만 수요가 회복되며 소기의 성과를 거뒀다.
MC사업본부의 3분기 영업손실은 1484억원이다. 지속적인 글로벌 생산지 효율화와 제조자개발생산(ODM) 생산 확대, 원가 경쟁력 강화 등 지속적인 사업구조 개선으로 전년 동기 대비 손실폭을 줄일 수 있었다.
매출은 북미와 중남미 지역에서 중저가 스마트폰 판매가 늘며 1조5248억원을 기록했다.
VS사업본부는 매출 1조6554억원, 영업손실 662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전년 동기와 전분기 대비 각각 증가했고 영업 손실은 매출 증가와 원가구조 개선 등을 통해 전분기 대비 큰 폭으로 감소했다.
실제 북미와 유럽 지역의 완성차업체들이 조업 정상화에 나서면서 글로벌 자동차 부품 수요가 회복세로 돌아섰다.
◆ 전통적 성수기 4Q 경쟁 심화 전망…불확실성 여전
블랙프라이데이를 비롯한 연말 쇼핑시즌이라는 대형 이벤트가 포진돼 있는 4분기에는 프리미엄 제품 판매와 비용 절감을 통해 수익성을 끌어 올릴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코로나19 재확산과 글로벌 기업과의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는 점은 변수다.
실제 LG전자의 주력 사업인 생활가전 시장은 코로나19의 장기화로 수요가 예년 수준에 미치지 못하고 있는 가운데 연말 성수기로 진입하면서 업계 내 경쟁이 심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H&A사업본부는 신가전을 필두로 3분기에 이어 전년 동기 대비 두 자릿수 이상의 매출 성장세를 유지하며 자원투입 최적화를 통해 전년 동기 수준 이상의 수익성을 확보할 계획이다.
TV시장도 연말 성수기에 따른 경쟁심화가 예상된다. HE사업본부는 올레드TV, 나노셀TV, 대형TV 등 프리미엄 제품의 매출을 늘리는 한편 온라인 판매 확대와 효율적인 자원 운영 등으로 전년 동기 수준 이상의 수익성을 달성할 것으로 예상된다.
MC사업본부는 5세대이동통신(5G) 스마트폰 시장의 성장에 힘입어 반등에 나설 것으로 전망된다. MC사업본부는 이미 북미와 중남미 등 주요 시장을 중심으로 5G 보급형 라인업을 강화해 매출을 확대하며 사업구조 개선을 일관되게 추진하고 있다.
VS사업본부는 철저한 공급망 관리를 통해 매출을 극대화하고 원가구조 개선을 통해 수익성을 확보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