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차효과 불구, 영업일수 감소로 전년비 0.4% ↑ 그쳐
수출 및 해외생산판매는 르노삼성 제외 회복세
완성차 업체들의 10월 내수 판매실적이 영업일수 감소로 주춤한 모습을 보였다. 내달부터는 영업일수 변동 요인이 없는데다 코리아 세일 페스타 참여에 따른 유인효과로 큰 폭의 반등이 예상된다.
수출은 르노삼성자동차를 제외하고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에서 벗어나 선전하는 모습이다.
2일 업계에 따르면 완성차 5사의 10월 내수판매는 총 13만5495대로 전년 동월 대비 0.4% 증가했다.
현대자동차와 기아자동차가 신차효과를 앞세워 판매 호조를 보이고 있지만, 르노삼성과 쌍용자동차가 부진했고, 전체적으로는 추석연휴에 따른 영업일수 감소(지난해 10월 대비 2일 감소)로 사실상 전년 동기와 비슷한 수준에 머물렀다. 전월 대비로는 2.2% 감소했다.
현대차는 10월 국내 시장에서 전년 동월 대비 1.2% 증가한 6만5669대를 판매했다. 그랜저(1만926대)와 팰리세이드(6514대) 쌍두마차가 건재한 상황에서 신차효과를 앞세운 아반떼가 8316대의 판매실적으로 힘을 보탰다.
신차효과가 한창인 제네시스 G80도 5268대의 판매실적으로 선전했다. 투싼은 풀체인지 모델이 본격적으로 판매되기 이전이라 3063대에 그쳤지만 11월부터는 신차효과가 나타나며 큰 폭의 판매 증가가 예상된다.
기아차는 10월 4만8009대의 내수 판매실적을 올렸다. 전년 동월 대비 1.8% 늘어난 수치다.
카니발이 1만2093대로 그랜저를 넘어 국내 최다 판매차종에 이름을 올렸다. 이어 쏘렌토(7261대), K5(5459대), 셀토스(3344대) 등이 실적을 이끌었다.
한국GM은 10월 완성차 5사 중 가장 높은 10.5%의 내수 판매실적 증가율을 기록했다. 대부분의 차종 판매가 줄었으나 트레일블레이저 판매가 1774대 더해진 게 크게 작용했다.
픽업트럭 콜로라도도 페이스리프트 모델 출시에 힘입어 전년 동월 대비 260.1% 증가한 515대의 판매실적으로 힘을 보탰다.
르노삼성은 10월 내수판매 7141대로 전년 동월대비 15.0%의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했다.
주력 모델인 중형 SUV 더 뉴 QM6가 4323대 판매로 선전했고, 소형SUV XM3도 7월 이후 부진했던 실적이 다시 2000대 이상(2034대)으로 회복됐으나, 중형 세단 더 뉴 SM6가 너무 부진(390대)했다.
쌍용차는 10월 국내 시장에서 전년 동월 대비 5.4% 감소한 7612대를 판매했다. 페이스리프트 모델 출시를 앞둔 플래그십 모델 G4렉스턴 판매가 555대로 전년 동월(1046대) 대비 반토막 났으나 소형 SUV 티볼리가 2000대 이상(2377대)을 회복한 게 고무적이다.
11월 올 뉴 렉스턴 판매 개시와 코리아 세일 페스타 효과가 더해지면 내수 판매실적을 플러스 성장으로 되돌릴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수출 및 해외 현지 생산판매는 코로나19로 인한 수요 위축 등을 감안하면 비교적 선전하고 있다. 현대차는 10월 해외 시장에서 32만278대를 판매해 5.2%의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했다. 9월 이전까지 두 자릿수 감소폭을 기록했던 것에 비하면 양호한 수준이다.
같은 기간 기아차는 해외 사장에서 21만7705대를 판매해 7.0%의 증가세를 보였다. 인도 공장의 가동률 회복이 크게 작용했다.
한국GM은 10월 전년 동월 대비 2.4% 증가한 2만4327대를 수출했다. 지난 7월부터 네 달 연속 증가세다. 제너럴모터스(GM)의 글로벌 전략 차종인 쉐보레 트레일블레이저와 형제 차종인 뷰익 앙코르 GX 수출이 본격화된 게 실적 개선의 견인차 역할을 했다. 두 차종이 10월 수출실적은 도합 1만3855대에 달한다.
쌍용차도 물량이 많진 않지만 수출이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10월 전년 동월 대비 20.2% 증가한 2585대를 수출했다.
르노삼성의 경우 닛산 로그 수탁생산 계약 종료가 수출에 큰 타격을 줬다. 10월 수출은 392대로 전년 동월 대비 무려 93.3%나 감소했다. 내년 XM3 수출이 본격화되기 전까지 당분간은 수출 부진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