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대통령과 '14분' 스가와는 '10분' 대화
한국에는 '핵심축' 일본에는 '초석' 지칭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12일 문재인 대통령, 스가 요시히데 일본 총리와 각각 같은 날 전화 통화를 하면서 통화 내용 등에 관심이 쏠린다.
우선 바이든 당선인이 먼저 전화를 한 정상은 스가 총리다. 스가 총리는 문 대통령보다 30분 앞선 이날 오전 8시 30분에 통화했다. 반면 문 대통령은 9시부터 바이든 당선인과 통화를 가졌다. 하지만 통화 시간은 문 대통령이 더 길었던 것으로 전해진다. 문 대통령은 약 14분 간 통화한 반면, 스가 총리는 10분 간 대화했다.
이에 대해 청와대는 두 정상의 통화 시간은 우리 측의 제안으로 이뤄졌고, 시간을 먼저 정한 것도 한국이라고 설명했다. 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우리가 먼저 9시로 정하고 난 뒤 미일 정상통화가 이뤄졌다"며 "정상 간 통화는 상호 조율에 따라 편안한 시점에 하는 것이다. 누가 먼저냐는 것은 중요하지 않다"고 강조했다.
바이든 당선인이 한일 각 정상과의 통화에서 모두 동맹 강화를 강조했지만, 이를 표현하는 것에는 차이를 뒀다. 한국에는 미국이 핵심 동맹국을 거론할 때 주로 쓰는 용어인 '핵심축(linchpin·린치핀)'으로, 일본에는 '초석'이라고 지칭했다.
바이든 당선인은 문 대통령에게 "한국이 인도·태평양지역의 안보와 번영에 있어 '핵심축'"이라며 "한국에 대한 방위 공약을 확고히 유지하고 북핵 문제 해결을 위해 긴밀하게 협력해 나가겠다"고 했다.
스가 총리에게는 "미일 동맹은 갈수록 엄중해지는 일본 주변 지역과 국제사회의 평화의 번영에 불가결하며, 한층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특히 바이든 당선인은 문 대통령을 향해서는 코로나19 극복 리더십을, 스가 총리에 대해서는 취임 이후 안정적인 리더십에 대해 치켜세우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