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성년자 성폭행 혐의, 2018년부터 3년간 전자발찌 착용
"단절됐던 9년의 시간, 이제 소통하며 살 것"
미성년자 성폭행으로 실형을 선고받았던 그룹 룰라 출신 고영욱이 SNS 계정을 만들고 본격적인 ‘소통’을 선언했다. 단절된 9년의 시간으로 이전의 성폭행사범이라는 꼬리표를 털어낸 듯이 말이다.
고영욱은 12일 인스타그램에 “많은 분들이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코로나19)로 힘든 시기 이렇게 다시 인사를 드리기까지 오랜 시간이 흘렀다”면서 “9년 가까이 단절된 시간을 보내고 있다. 살아있는 한 계속 이렇게 지낼 수는 없어 이제는 조심스레 세상과 소통하며 살고자 한다. 아직도 많이 부족한 사람이지만 늘 성찰하고 더 나은 사람이 되도록 노력하며 살겠다. 아무쪼록 건강하라”고 적었다.
고영욱은 곧바로 또 다른 게시물을 올려 “저희 엄마를 걱정해 주시는 분들이 계셨는데 얼마 전 정환이 형이 보내준 젊은 시절 엄마의 사진을 올려본다”면서 “저로 인해 많은 고통의 시간을 보내셨지만 다행히도 반려견들과 건강하게 지내고 계신다. 엄마의 건강한 최근 모습도 차차 올리도록 하겠다”고도 덧붙였다.
앞서 지난 2010년 7월부터 2012년 12월까지 서울 자신의 오피스텔과 승용차 등에서 미성년자 3명을 총 5차례에 걸쳐 성폭행하거나 강제 추행한 혐의로 구속 기소됐다. 대법원은 지난 2013년 12월 징역 2년 6개월의 실형을 확정 판결했다. 출소 후 위치추적 전자장치(전자발찌) 부착 3년, 신상정보 공개 5년 명령도 내렸다. 2015년 전자발찌를 찬 채 서울남부교도소에서 만기 출소한 고영욱은 2018년까지 3년간 위치추적 전자장치(전자발찌)를 착용했고, 성범죄자 알림e도 올해 7월부로 만료됐다.
전자발찌를 풀면서 위치추적을 받지 않게 됐고 성범죄자 신상정보 공개 기간도 만료되면서 고영욱은 자유의 몸이 됐다. 갑자기 그가 세상과 소통하겠다고 나선 이유도 여기에 있다. 하지만 그를 바라보는 시선은 여전히 차갑다. 당연한 일이다.
일각에서는 이번 SNS 활동으로 그가 연예계에 복귀하는 게 아니냐는 추측도 나온다. 하지만 고영욱은 10년간 아동 청소년 관련 기관 등의 운영, 취업 제한 명령으로 연예 기획사와 전속 계약을 맺을 수 없어 당분간 연예계 복귀는 불가능하다.
고영욱의 뻔뻔한 소통 선언은 그의 첫 게시물에도 등장한 절친 신정환과도 매우 닮아 있다. 긴 자숙 끝에 최근 유튜브 채널을 개설한 신정환의 뒤를 따라 그 역시 9년의 시간이 면죄부라도 되는 것처럼 활동을 은근슬쩍 시작한 것이다. 여론을 의식해서인지, SNS 소통을 하겠다면서 댓글창은 비공개로 돌려놓았다. 그가 말하는 ‘소통’이 누구를 위한 것인지는 대중이 판단할 몫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