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박설 윤성환, 삼성서 방출
KS 미디어데이 앞두고 날벼락
프로야구에 또 다시 도박의혹이 불거졌다. 한국시리즈(KS)를 앞두고 고조되는 축제 분위기에 제대로 재를 뿌렸다.
16일 오전 한 매체는 ‘삼성 라이온즈 30대 프랜차이즈 선수가 거액의 도박을 한 혐의로 경찰 수사를 받고 있다’고 보도했다.
그러면서 해당 선수는 현재 잠적 상태라고 전했다. 이후 의심을 받고 있는 선수는 삼성의 베테랑 우완 투수 윤성환으로 밝혀졌다.
이후 삼성은 “윤성환을 자유계약선수로 방출하기로 결정했다”고 발표했다.
물론 주 이유가 이번 도박 의혹 때문만은 아닌 것으로 전해졌다. 윤성환은 현재 자신의 도박설을 부인하며 결백을 주장하고 있다.
삼성과 윤성환의 이별은 어느 정도 예정된 수순이었다.
2004년 삼성에 입단한 그는 푸른 유니폼만 입고 425경기에 나와 135승 106패 1세이브 28홀드 평균자책점 4.23를 기록했다.
2010년대에는 삼성 왕조의 주축 투수로 활약했다. 삼성 프랜차이즈 최다인 135승을 거뒀고, 2011∼2014년 4시즌 동안 팀의 통합우승을 견인하기도 했다.
하지만 최근에는 기량 저하로 은퇴기로에 서있었다. 실제 윤성환은 올 시즌 5경기 나와 2패 평균자책점 5.79로 부진했다. 지난 8월 21일 SK 와이번스전에 등판한 뒤 1군 마운드에 오르지 못하는 등 사실상 전력 외로 분류가 됐다.
결국 올 시즌을 끝으로 삼성과는 결별이 유력했다. 때 마침 잠적과 도박 파문이 불거지면서 구단도 그의 방출 결정을 앞당긴 것으로 보인다.
진위여부는 아직 파악되지 않았지만 이번 일로 야구팬들은 또 한 번 큰 실망감을 느끼게 될 것으로 보인다.
이는 한국시리즈를 앞두고 있는 NC와 두산에도 악재다.
두 팀은 17일부터 고척스카이돔에서 대망의 한국시리즈(7판 4선승제)에 돌입한다. 본격적인 대결을 앞두고 16일 오후 2시부터는 고척스카이돔에서 미디어데이가 열릴 예정이다. 코로나19 확산 여파로 인해 올 시즌 첫 포스트시즌 미디어데이를 앞두고 있다.
모처럼 감독과 선수들의 각오와 입담을 들어볼 수 있는 기회였지만 미디어데이에 앞서 도박 파문이 불거지면서 축제 분위기에도 좋지 않은 영향을 끼치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