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은경 "현재 재생산지수 1.12, 1.1이 넘은 상황"
"증가세 지속되면 중환자 병상 확보 어려워 질 것"
"사회적 거리두기 강화·사람 간 접촉 줄여야"
방역방국이 16일 수주 내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일 신규 확진자가 300~400명씩 발생 가능성이 있다고 경고했다.
정은경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 본부장은 이날 질병관리청에서 열린 정례브리핑에서 "현재 재생산지수는 1.12로, 1.1이 넘은 상황"이라며 "현재 수준에서 사람 간의 접촉을 줄이지 않으면 2주나 4주 후에 (신규 확진자가) 300명에서 400명 가까이 발생할 수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그같은 확진자가 발생할 경우 병상 등 의료 체계에 부담 등 문제가 될 것으로 보인다. 정 본부장은 "중환자 병상을 확충했지만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날 경우에는 의료대응체계에 (부담을 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신규 환자가 예측 가능하게 200명, 220명, 250명 등으로 완만하게 증가할 수도 있지만 어느 순간에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날 수도 있는 상황"이라며 "급격한 증가세가 1∼2주 지속된다면 중환자 병상 확보가 어려워질 것"이라고 부연했다.
그러면서 "대규모의 (신규 확진자) 발생이 올 수 있기 때문에 지금 단계에서는 사회적 거리두기를 강화하거나 사람 간의 접촉을 줄이는 노력이 필요한 상황"이라고 강조했다.
방역당국은 코로나19 확진자가 9일째 세 자릿수를 유지하면서도 증가 추세에 있다는 점을 들어 대규모 감염 확산 가능성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젊은 층을 비롯한 무증상·경증 감염자가 누적된 점과 연말연시 행사와 모임으로 인해 사람 간 접촉이 많아지는 환경 등도 우려를 자아내는 요인으로 꼽힌다.
정 본부장은 "실내활동 증가와 불충분한 환기로 밀집·밀폐·밀접 환경 노출이 증가하고 인플루엔자 등 호흡기 감염병의 증가 등 여러 가지 위험요인들이 겹치고 있다"며 "지금이 전국적 확산 여부를 결정하는 매우 중요한 시기"라고 강조했다.
한편, 수도권과 강원에서 코로나19 확산세가 거세지자 정부는 두 지역에서 '사회적 거리두기'를 1단계에서 1.5단계로 격상하는 방안을 두고 지방자치단체와 막바지 협의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