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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용절감에 요금정책 수혜까지"…다시 뛰는 전기·가스株


입력 2020.11.20 05:00 수정 2020.11.19 17:37        김민석 기자 (kms101@dailian.co.kr)

한국전력·가스공사 주가 이달 시장평균 이상↑…LNG가격 하락 영향

"연료비 연동제·개별요금제 등 요금 변경 가능성도 주가에 긍정적"

전라남도 나주 소재 한국전력 본사(왼쪽)와 대구광역시 동구 소재 한국가스공사 본사 전경. ⓒ각 사

전기·가스주의 주식 가격이 이번 달 들어 반등하고 있다. 최근 액화천연가스(LNG) 가격이 역대 최저로 떨어져 비용이 절감된 데다, 연말을 앞두고 전기 및 가스 요금이 새롭게 산정될 것이란 기대감이 긍정적으로 반영되고 있어서다. 이런 호재로 올해 실적이 향상돼 배당수익도 높아질 것으로 전망되는 만큼 이를 노린 투자자들의 유입에 주가 반등 속도에도 탄력이 붙을 것이란 분석이다.


2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날 코스피시장에서 SK가스는 전 거래일 대비 1500원(1.36%) 오른 11만1500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삼천리는 전날과 같은 8만1400원으로 보합마감했고, 한국전력(-1.64%), 한국가스공사(-1.21%) 등은 소폭 하락하며 조정장세를 나타냈다.


이들 전기·가스주가는 올 하반기에 부진했다. 지난 6월1일 2만1750원이던 한국전력 주가는 10월30일 1만9950원으로 6.4% 떨어졌다. 한국가스공사 주가 역시 2만9300원(6월1일)에서 2만7250원(10월30일)으로 5.1% 하락했다. 한전KPS와 지역난방공사의 주가 역시 같은 기간 각각 12.7%, 6.4%씩 약세를 보였다.


당시 주가하락의 원인은 정부 정책과 태풍 피해로 인해 원자력발전소가 줄줄이 중단되면서 전기 생산과 소비에 어려움을 겪었기 때문이다. 실제로 한전의 지난 2분기 영업이익은 3898억원으로 지난 1분기(4306억원) 대비 9.4% 줄었다. 한국가스공사는 올 3분기에 2237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지난 2분기(-967억원)보다 적자폭이 더 커진 셈이다.


부진했던 주가가 상승세로 전환한 건 이번 달부터다. 지난 2일 2만350원이던 한국전력 주가는 18일 2만1400원까지 오르면서 14일 간 5.1% 상승했다. 한전KPS주가는 같은 기간 2만7600원에서 2만9000원으로 5.0% 올랐고, 한국가스공사역시 2만7800원에서 2만8900원으로 3.9% 상승했다. 이외에 SK가스(3.2%), 삼천리(2.9%), 지역난방공사(6.6%) 등도 이달 들어 우상향 곡선을 그리고 있다.


ⓒ데일리안

해당 종목들이 상승세로 돌아선 가장 큰 요인은 최근 글로벌 천연가스 공급량이 급증하면서 LNG가격 하락 때문이다. 지난 달 말 LNG 단가는 50.2원/kWh로 지난해 10월 91.2원/kWh보다 45% 급감했다. LNG는 전기생산에 필요한 원료다. 가격이 하락하면 전기 생산에 필요한 비용이 저절로 절감된다. 가스업계는 LNG단가가 낮아질 경우 이를 활용한 사업 영역을 확대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아울러 두 업계는 요금정책변경에 대한 수혜로 인한 반등 기회까지 보유하고 있다. 한전은 국제가격 변동에 따른 연료비 증감분을 전기요금에 반영할 수 있는 '연료비 연동제' 도입을 서두르고 있다. 정부가 친환경·재생 에너지 발전 비중을 늘리면서 한전이 부담해야 할 환경비용을 소비자 전기요금이나 별도의 환경부담금 형태로 거둬들이려는 것이다. 이때 전기요금 인상이 불가피한데, 한전 입장에선 수익성을 확장시킬 좋은 방안인 셈이다.


유재선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지난 3분기에 한전을 비롯한 전기사업자들의 수익이 호전되면서 실적 부문에서의 증명은 이미 끝난 상황"이라며 "환경비용 요금 전가 문제를 결정할 연료비 연동제의 도입 여부에 따라 주의 추가적인 재평가가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가스업계에서는 천연가스개별요금제와 관련된 논의가 진행 중이다. 개별요금제는 LNG 도입계약을 각 발전기와 개별 연계하는 방식이다. 기존에 LNG를 같은 가격으로 공급하던 평균요금제보다 가격경쟁력 측면에서 유리하다. 이 제도가 도입되면 한국가스공사 입장에선 LNG가격을 낮춘 상황에서 수입해, 각사별로 맞는 가격에 공급이 가능해지는 셈이다.


배당수익에 대한 기대감도 주가를 높이는 요소다. 증권가에선 한전이 올해 예상외의 호실적을 거둘 것이란 기대에 1주당 배당금 비율을 의미하는 배당수익률이 5%에 달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외에 한전KPS(5.2%), 한국가스공사(4.3%), SK가스(4.0%) 등의 배당수익률도 높은 수준으로 예상했다.


황성현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현재 개별요금제를 포함한 정부 정책이 가스사업에 우호적인 방향으로 가고 있다"며 "이미 가스 기업들도 수소경제 활성화에 맞춘 중장기 사업포트폴리오의 변화를 서두르고 있는 만큼 수소의 생산·유통으로 사업 분야가 확대될 경우 주가가 재평가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민석 기자 (kms101@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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