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카카오톡
블로그
페이스북
X
주소복사

해상운임 급등에 물만난 HMM·SM상선…수출기업은 '울상'


입력 2020.11.23 14:09 수정 2020.11.23 14:10        이배운 기자 (lbw@dailian.co.kr)

해운업계, 화물특수 업고 '창사 이래 최대실적' 행진

수출기업, 치솟은 운임비용에 수익성 악화

지난 5월 중국 옌톈에서 2만4000TEU급 'HMM 알헤시라스'호가 출항을 준비하고 있다. ⓒHMM

컨테이너선운임이 연일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면서 해운업계와 수출기업의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해운업계는 고운임 효과에 힘입어 창사 이래 최대실적을 기록하고 있는 반면, 수출기업은 수익성이 악화되면서 한숨이 깊어지는 모양새다.


23일 해운업계에 따르면 글로벌 컨테이너선 운임지수인 상하이컨테이너운임지수(SCFI)는 지난 20일 전주 대비 4.3% 증가한 1938.32를 기록했다. 2009년 집계를 시작한 이래 최고 수치다.


특히 국내 수출기업 물동량이 많은 유럽과 미주 노선 운임이 역대 최고치를 경신하고 있다. 중국~유럽 노선은 TEU(20피트 컨테이너 1개)당 운임이 전 주 대비 9% 뛴 1644달러(182만원)를 기록했고, 중국~미국 서안 노선은 FEU(40피트 컨테이너 1개)당 운임이 전주 대비 0.6% 증가한 3913달러(435만원)을 기록했다.


이같은 해운 운임 고공 행진은 해운업계의 호실적으로 이어지고 있다. HMM은 올해 3분기 매출 1조7185억원, 영업이익 2771억원을 달성했다. 이는 전 분기 대비 각각 25%, 99.7% 증가하며 대폭 개선된 수치로, 지난 2분기 21분기만에 실적 반등에 성공한 뒤 연속 흑자 달성이다.


실적발표를 앞두고 있는 SM상선도 3분기 호실적을 거둘 것으로 보인다. SM상선은 지난 2분기 영업이익 201억원을 기록하며 창사 이래 최대 실적을 기록한 바 있다. 업계는 당분간 운임 상승이 지속됨에 따라 해운업계가 3분기에 이어 4분기에도 실적 개선세를 이어갈 것이란 전망에 무게를 싣는다.


SM상선의 컨테이너선 'SM칭다오'호가 지난 2018년 캐나다 밴쿠버항에 접안 중이다. ⓒSM상선

이처럼 높은 운임세로 함박웃음을 짓는 해운업계와 달리, 국내 수출기업들은 울상을 짓고 있다. 운임이 치솟아 비용 부담이 증가한 데다 배를 구하기도 힘들어졌기 때문이다. 설상가상으로 미국으로 간 컨테이너박스가 제 때 돌아오지 않는 탓에 컨테이너박스 품귀 현상도 심화되고 있다.


연말에 진행되는 선사들과의 내년 장기 운송계약(SC) 협상도 고민거리다. 장기 운송계약은 대체로 연 평균 운임 수준과 각 해운기관별 내년도 전망치를 고려해 최종 운임 수준을 결정한다. 현재 오른 운임을 기준으로 협상이 진행될 경우 운임이 큰 폭으로 오를 가능성이 높다.


해상운임 급등한 원인으로 업계는 코로나19 사태를 지목한다. 코로나19 영향으로 글로벌 선사들이 선박량을 대폭 축소한 뒤 하반기부터 수요가 정상화되면서 수요-공급차로 운임이 치솟았다는 것이다.


최건우 한국해양수산개발원 전문연구원은 "아시아-남아프리카를 제외한 모든 항로 운임이 상승했고 대부분 역대 최고치를 기록하고 있다"며 "일부 글로벌 선사들은 성수기 할증료와 항만 혼잡에 대한 요금을 부과하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최 연구원은 이어 "3분기부터 이어진 컨테이너박스 수요 증가로 수출입 불균형이 심화됐고, 화주·선사 모두 컨테이너박스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신규 컨테이너박스를 주문해도 인도까지 6개월 정도 소요되는 탓에 단기적으로 컨테이너박스 확보에 어려움을 겪을 것"이라고 관측했다.

이배운 기자 (lbw@dailian.co.kr)
기사 모아 보기 >
0
0
관련기사
이배운 기자가 쓴 기사 더보기

댓글 0

0 / 150
  • 최신순
  • 찬성순
  • 반대순
0 개의 댓글 전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