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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선, 5대그룹 아우르는 리더십…이재용부터 신동빈까지


입력 2020.11.25 10:23 수정 2020.11.25 10:25        박영국 기자 (24pyk@dailian.co.kr)

이재용, 구광모, 최태원, 신동빈 연쇄회동…그룹간 파트너십 강화

미래 전략 '스마트 모빌리티 솔루션' 함께 할 든든한 우군 확보

왼쪽부터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 구광모 LG그룹 회장,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데일리안DB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이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과 25일 회동한다. 앞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과 구광모 LG그룹 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을 잇달아 방문한 정 회장은 이번 신 회장과의 회동으로 5대그룹을 연결하는 구심점 역할을 함과 동시에 현대차그룹의 미래 전략인 ‘스마트 모빌리티 솔루션’의 든든한 우군을 하나 더 얻게 됐다.


25일 재계에 따르면 정 회장은 이날 오후 롯데케미칼 첨단소재 의왕사업장을 방문해 신 회장을 만날 예정이다. 신 회장의 현장경영 일정에 맞춰 정 회장이 방문키로 하면서 회동이 성사됐다.


롯데케미칼은 기존 범용 제품 중심의 포트폴리오를 고부가가치 첨단 소재로 확장하고 있으며, 의왕사업장은 그 핵심 역할을 하는 사업장이다.


이곳에서는 주로 자동차 내·외장재로 많이 쓰이는 아크릴로리트릴부타디엔스티렌(ABS), 폴리프로필렌(PP) 등 합성수지와 폴리카보네이트(PC) 등 고기능 엔지니어링 플라스틱에 대한 연구개발(R&D)이 이뤄진다.


현대차그룹이 ‘스마트 모빌리티 솔루션’ 전략의 핵심 축으로 구상하고 있는 UAM(도심 항공 모빌리티)-PBV(목적 기반 모빌리티)-허브(모빌리티 환승 거점) 개발에는 철강 등 금속 소재보다는 경량화된 고기능 첨단 소재가 소요되는 만큼 롯데케미칼의 미래 전략과 일치하는 부분이 많다.


친환경차인 전기차와 수소전기차의 경쟁력 강화를 위해서도 경량화를 위한 고기능 소재는 필수다.


정세균 국무총리, 성윤모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정의선 현대자동차 수석부회장, 정만기 수소모빌리티+쇼 조직위원장 등이 1일 오후 경기도 일산 킨텍스에서 열린 '2020 수소모빌리티+쇼' 개막식 후 현대자동차 부스에서 PBV(목적 기반 모빌리티)와 허브가 결합한 미래 모빌리티 미니어처를 살펴보고 있다.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정 회장은 그동안 다른 5대그룹 총수들과도 순차적으로 회동을 갖고 ‘스마트 모빌리티 솔루션’ 전략의 우군을 차근차근 늘려왔다.


지난 5월 13일 삼성 SDI 천안사업장에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을 만나며 시작된 정 회장의 5대그룹 방문 일정은 6월 22일 LG화학 오창 배터리공장에서 구광모 LG 회장과의 회동, 7월 7일 SK이노베이션 서산 배터리공장에서 최태원 SK그룹 회장과의 회동으로 이어졌다.


롯데그룹까지 포함한 5대 그룹의 사업 범위는 자동차, 전자, 정보통신(IT), 배터리, 석유화학소재, 에너지, 유통, 건설 등 다양한 산업 분야를 아우른다.


UAM과 PBV 등 미래 운송수단 개발을 위해서는 현대차그룹의 완성차 양산능력과 함께 IT, 반도체, 배터리, 첨단소재 등 다른 기업들이 보유한 기술이 총 동원돼야 한다. 이들 미래 운송수단과 허브가 결합된 미래 도시가 제 역할을 하려면 통신망과 유통망이 효율적으로 깔려야 한다.


재계에서는 이들 5대 그룹간 유기적 협력 관계가 개별 기업의 미래 사업기회 창출을 통한 지속가능성 확보에도 서로 긍정적인 역할을 하게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재계 한 관계자는 “미래 사업 트랜드가 급격히 변하는 상황에서 각기 다른 경쟁력을 가진 대표 기업들간 협력은 서로에게 큰 힘이 될 수 있다”면서 “창업 1, 2세대에서는 기업 성장 과정에서 있었던 여러 히스토리로 인해 그룹간 협력이 어려웠지만 정 회장의 순회 방문을 계기로 5대 그룹간 협력관계가 구축될 수 있다면 국가 경제에도 바람직한 일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박영국 기자 (24pyk@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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