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오롱글로벌 자동차부문 맡아...경영 보폭 확대될 듯
㈜코오롱 안병덕 대표이사 부회장 체제...안정 도모
코오롱그룹 4세인 이규호 전무가 부사장으로 승진하면서 코오롱글로벌 자동차부문 사업을 맡게 돼 경영 보폭이 확대될 전망이다.
지난 2018년 11월 23년간 그룹을 이끌어 온 3세 이웅열 전 회장(현 코오롱 명예회장 겸 오운문화재단 이사장)이 물러난다고 발표한지 2년만에 오너 4세로의 경영 승계도 속도를 낼 전망이다.
코오롱그룹은 26일 2021년도 정기 임원인사를 발표하고 이규호 코오롱인더스트리 FnC부문 최고운영책임자(COO·전무)를 부사장으로 승진시키고 코오롱글로벌의 수입차 유통정비 사업을 하는 자동차 부문을 이끌도록 했다고 발표했다.
1984년생인 이 부사장은 현장 경험을 중시하는 코오롱그룹의 경영수업 원칙에 따라 지난 2012년 코오롱인더스트리 구미 공장에서 첫 근무를 시작한 뒤 지난 8년여간 부장-상무보-상무-전무로 오르며 4세 경영자로서 경험을 축적해 왔다.
코오롱인더스트리 차장으로 입사한 뒤 입사 2년 뒤인 2014년 코오롱글로벌 부장으로 승진하고 이듬해인 2015년 말 상무보로 초고속 임원 승진을 하면서 100대 기업 임원 중 최연소자(만 31세)로 이름을 올리기도 했다.
㈜코오롱 전략기획담당 상무를 맡아 오다 이웅열 전 회장이 퇴진을 발표한 지난 2018년 말 인사에서는 전무로 승진한 뒤 코오롱인더스트리 FnC부문 COO를 맡아 그룹의 패션사업 부문을 총괄해 왔다.
이웅열 전 회장이 지난해 1월1일부터 경영일선에 물러난 상태에서 이 전무가 이번에 2년만에 부사장으로 승진하면서 코오롱그룹의 4세 경영 승계도 한층 속도를 낼 전망이다.
이 전 회장이 퇴진 당시 아들인 이 부사장에게 바로 그룹 경영권을 물려주는 대신 그룹의 핵심 사업부문을 총괄 운영하도록 해 본격적으로 경영에 참여하도록 한 만큼 앞으로 그룹을 이끌 때까지 경영 경험을 보다 더 쌓는 과정을 거치겠지만 이전보다 속도는 한층 빨라질 것으로 보인다.
이번 인사에서는 그룹 지주회사인 (주)코오롱 대표이사에 안병덕 부회장을 내정하는 등 이 부사장이 경험을 쌓는 동안 경험 많은 전문경영인으로 안정을 도모하도록 했다.
안병덕 부회장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상황 속에서 안정적으로 그룹을 이끌어갈 경험과 연륜을 갖춘 적임자로서 그룹 주요 계열사 최고경영자(CEO) 협의기구인 원앤온리위원회의 위원장도 맡게 된다. 지난 2014년부터 2017년까지 지주사 대표이사를 역임했던 안 부회장은 2018년도부터 그룹 부회장을 맡았다.
또 김영범 코오롱글로텍 대표이사와 이정윤 그린나래 대표이사(이상 부사장)는 사장으로 승진했으며 유석진 ㈜코오롱 대표이사(사장)는 코오롱인더스트리FnC부문 대표이사로 자리를 옮겨 패션 부문을 총괄한다.
코오롱그룹은 이번 인사에서 총 14명의 상무보를 발탁해 안정 기조 속에서도 미래 성장을 위한 혁신과 변화를 이어가도록 했다.
또 여성 임원의 승진도 12년째 이어지고 있다. 그룹의 재무 분야에서 첫 여성임원인 이수진 (주)코오롱 상무보가 상무로 승진해 지난 2010년 이후로 매년 여성 임원의 승진이 이어지고 있다.
코오롱그룹은 "지난 10여 년 동안 대졸 공채 시 여성인력을 30%이상 지속적으로 뽑아오고 있으며 여성 멘토링제도 운영 등 여성 리더 육성에 역점을 두고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