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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잘 버틴 엔터주...내년 주가 상승 열쇠는 ‘실적’


입력 2020.11.28 06:00 수정 2020.11.27 20:06        백서원 기자 (sw100@dailian.co.kr)

4대 엔터사 음반·음원 수익 올해 86% 상승 전망...해외 매출도↑

“아티스트 모멘텀 따라 움직인 주가...앞으로는 실적도 중요해져”

올해 기획사들의 수익원이 늘어나면서 내년에도 이러한 실적 개선세가 주가 향방에 큰 영향을 미칠수 있다는 전망이 제기된다.ⓒ빅히트엔터테인먼트

국내 엔터 4사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이후 아티스트의 이슈보다 본업의 역량이 대두된 가운데 투자전략 측면에서도 이를 활용해야 한다는 분석이 나온다. 그동안 엔터사 주가는 주로 소속 가수의 이벤트에 따라 움직였지만 앞으로는 실적 개선도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전망이다.


2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날 빅히트는 전장 대비 2000원(1.14%) 오른 17만8000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JYP Ent.는 전장 대비 300원(0.77%) 상승한 3만9300원, 와이지엔터테인먼트는 100원(0.22%) 내린 4만5050원으로 마감했다. 에스엠은 100원(0.33%) 하락한 3만원을 기록했다.


지난달 상장 뒤 주가가 큰 폭 내려앉은 빅히트는 이후 실적 성장 기대감과 방탄소년단(BTS)의 새 앨범 발매 등으로 탄력을 받으며 이달 들어 25%의 상승률을 보였다. 같은 기간 JYP Ent는 28.6%% 올랐다. 와이지엔터(16.4%)와 에스엠(4.2%)도 등락을 오가며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올해 음악 시장의 가장 큰 변화는 음반 판매가 크게 늘어났다는 점이다. 팬덤 소비의 큰 축을 이뤘던 해외 공연과 팬미팅 등 대면 활동이 제한되면서 소비가 음반·음원으로 이전됐다. 여기에 유튜브·해외 음원 플랫폼 등으로 유입된 해외 팬들의 소비 증가가 더해졌다.


KTB투자증권에 따르면 올해 기획사 4사의 합산 음반·음원 수익은 전년 동기 대비 86.8% 증가한 642억원으로 크게 증가할 전망이다. NCT, ITZY, 블랙핑크, TXT의 10월 누적 앨범 판매량의 경우 작년 연간 판매량의 두 배가 넘는 수준이다. 내년 기획사 4사의 합산 음반 판매량은 3285만장으로 올해 대비 12.4%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남효지 연구원은 “내년 기획사들의 음반 판매는 신인급 아티스트들의 성과에 달릴 전망”이라며 “3대 해외 음원 플랫폼을 중심으로 한 스트리밍 수요와 유튜브 구독자 수도 고성장세 유지 중으로, 기획사별 연간 100억원대의 수익을 창출하고 있어 안정적인 수익원으로 자리 잡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온라인 콘서트가 공연 산업의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로 떠오른 것도 눈에 띄는 부분이다.


그동안 기획사 주가는 실적에 대한 기대감보다는 아티스트 이벤트에 민감하게 반응해왔다. 하지만 최근 활발한 해외 진출로 기획사들의 매출 50% 수준이 해외에서 발생하고 디지털 콘텐츠의 유통이 원활해지면서 수익원이 늘어난 만큼, 변화가 예상된다는 분석이다.


남 연구원은 “과거 기획사들은 아티스트 활동에 대한 의존도가 높아 활동 유무에 따라 분기 실적 변동성이 컸다”며 “아티스트 라인업도 적었고 대부분 내수 중심의 매출이었기 때문에 이익 체력도 낮았다”고 설명했다. 남 연구원은 “이제 안정적인 이익을 내는 회사가 많아지고 있어, 앞으로는 아티스트 모멘텀과 실적 모두가 중요하다”며 “실적이 잘 나오는 기획사는 결국엔 본업에 집중하는 기획사”라고 판단했다.

백서원 기자 (sw100@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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