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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 홍진영과 ‘미우새’, 기안84와 ‘나혼산’의 관계


입력 2020.12.01 09:02 수정 2020.12.01 09:03        박정선 기자 (composerjs@dailian.co.kr)

ⓒSBS, MBC

논란의 출연자와 프로그램의 묘한 관계에 연일 시청자들의 비난이 높아지고 있다. 홍진영화 ‘미운 우리 새끼’(이하 ‘미우새’), 기안84와 ‘나 혼자 산다’(이하 ‘나혼산’)의 이야기다.


지난달 초 홍진영은 조선대 무역학과 석사 논문 ‘한류를 통한 문화 콘텐츠 산업 동향에 관한 연구’가 표절 심의 사이트 카피킬러 검사 결과 표절률 74%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나면서 논문 표절 의혹에 휩싸였다. 홍진영은 당연히 자신이 억울함을 토로했지만 이후 관련한 폭로가 이어지자 결국 사과했다.


하지만 이 사과가 석연치 않았던 건 의혹은 인정하지 않지만, “지금 생각하니 제게 어울리지 않는 옷이었다”며 학위를 스스로 반납하겠다면서 논란을 일축시키기에 바쁜 모습으로 내비쳐졌기 때문이다. 표절이 사실로 밝혀지면 ‘학위 반납’이 아니라 ‘학위 취소’가 돼야 한다. 스스로 학위를 반납하는 제도는 어떤 대학교에도 없다.


뿐만 아니라 사과문을 내면서도 아무 일 없었다는 듯 활동을 강행하는 모습이 오히려 논란을 키웠다. 특히 다른 방송들은 홍진영의 분량을 편집하면서 물의를 일으킨 출연자에 대한 조치를 취했지만, 유독 그가 고정으로 출연 중이던 ‘미우새’만은 태도가 달랐다. 시청자들의 하차 요구가 있었지만 홍진영 자매의 출연을 강행한 것이다.


물론 뒤늦은 지난달 29일 방송분에서는 홍진영 자매는 물론이고, 스튜디오에 출연하던 홍진영의 어머니도 보이지 않았다. 제작진은 이들 자매의 거취에 대한 입장은 쉬쉬하고 있는 상황이다. 사실상 하차로 봐야 하지만 제작진의 이런 태도는 시청자들의 불쾌감을 높였다. 사과 한 마디 없이 그들의 분량을 덜어내고, 또 정확한 ‘하차’가 아닌 여론을 지나치게 의식하면서 눈치싸움을 하는 모습으로 비춰지기 때문이다.


이번 ‘미우새’의 태도는, 기안84가 여러 차례 논란을 일으켰을 당시 ‘나혼산’이 보였던 태도와 크게 다르지 않다는 지적이다. 기안84 관련 논란이 수차례 이어질 때마다 제작진은 그의 출연을 ‘잠시’ 중단시키고 하차 요구가 빗발쳐도 이와 관련한 정확한 답변은 피하기에 바빴다. 그러더니 논란이 조금 가라앉았다 싶은지 곧장 기안84를 다시 합류 시키면서 빈축을 샀다.


‘나혼산’이 기안84를 버리지 못하는 가장 큰 이유는 ‘시청률’이 큰 몫을 한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기안84에 대한 부정적 여론이 크지만, 반대로 그를 옹호호는 목소리도 적지 않기 때문이다. 이들 역시 기안84의 복귀를 본인의 의견인지, 제작진의 의견인지에 대해서는 함구했지만 떨어진 화제성을 잡기 위해 기안84를 내세운 것이 아니냐는 지적은 피할 수 없었다.


홍진영 자매 역시 ‘미우새’의 시청률 보증수표였다. 유일한 여성 출연자로 두 자매의 현실적인 모습을 비롯해 이들이 보여주는 일상이 시청자들의 재미를 유발했다. ‘미우새’에 대한 반응이 시들해져 갈 즈음 합류한 홍진영 자매는 다시금 프로그램의 화제성을 높이는 역할을 하면서 ‘미우새’의 효녀 역할을 했다. 홍진영 역시 전 소속사와의 갈등으로 힘들었던 시기, 자신의 손을 잡아준 프로그램에 대한 애착이 있었다. 그는 본지와 진행된 인터뷰에서도 “‘미우새’가 저를 내치지 않는 이상은 끝까지 남아 있겠다”는 의지를 보여주기도 했다.


앞으로 ‘미우새’가 홍진영 자매에 대한 어떤 입장을 내놓을지는 알 수 없지만, 사실상 하차로 보는 시각이 많다. 1차적으로 논란을 일으킨 출연자에게 책임이 있지만, 그들로 인해 시청자를 끌어들였던 프로그램들이 책임감 있는 모습을 보여줘야 할 때다. 특히 홍진영 자매를 끝까지 끌고 가겠단 의사를 보여줬던 ‘미우새’의 경우라면 더더욱.

박정선 기자 (composerjs@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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